[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미래통합당이 단독으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를 소집했으나 여당 반대로 무산됐다. 더불어민주당은 통합당이 결산심사 요청을 외면한 채 내용도 없이 권언유착 주장만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8일 통합당은 박광온 과방위원장(민주당)을 항의방문하고 전체회의 개회를 요청했다. 박 위원장은 상임위 의사일정은 여야 간사 협의하에 정해야 한다며 이를 거부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상임위원장은 위원회 의사일정과 개회일시를 간사와 협의하에 정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18일 국회에서 '권언유착 의혹' 긴급현안질의를 단독으로 진행하는 모습. 박성중 통합당 간사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통합당은 이날 단독으로 과방위 개의를 강행했다. 통합당 과방위 간사 박성중 의원은 이날 오전 직무를 대행하겠다며 과방위원장 자리를 차지했다. 통합당은 '검언유착' 의혹 보도와 관련해 정치권과 방통위가 개입했다는 '권언유착' 의혹을 주장하며 한상혁 위원장과 양승동 KBS 사장의 국회 출석을 요구했다. 한 위원장과 양 사장은 과방위에 불참을 통보했다. 통합당 과방위 의원들은 19일 다시 현안질의를 위한 전체회의 소집과 한 위원장, 양 사장 출석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과방위 의원들은 성명을 내어 "과방위 개회 억지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결산심사에서 통합당이 질의를 진행하면 된다고 제안해왔다. 하지만 통합당은 결산심사와 별개 사안인 권언유착 의혹은 별도 현안질의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민주당은 "오늘부터 결산국회가 시작했다. 2019년도 정부 결산심사를 위해 여야 합의로 8월 임시국회를 열기로 했다"며 "민주당은 예결위에 앞선 상임위 결산심사를 위해 19일 과방위 전체회의 개최를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통합당은 방통위원장 현안질의만 고집한 채 결산심사 요청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납득할만한 내용도 없이 권언유착 주장만 반복하며 막무가내로 회의 개최만 떼쓰고 있다"며 "결산 상임위를 열어 그들이 주장하고 있는 현안질의를 충분히 할 수 있음에도 막무가내로 같은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더군다나 통합당은 방통위원장을 직접 고발한 당사자다. 통합당 고발로 검찰은 이미 수사에 나섰다"며 "이런 상황에서 고발인이 같은 내용으로 상임위에 피고발인을 부르자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다. 어불성설"이라고 질타했다.

통합당은 '검언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해 권경애 변호사가 주장한 '권언유착 의혹'으로 한상혁 방통위원장을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권 변호사가 기억에 의존해 작성,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썼다 지운 페이스북 글은 MBC 첫 보도 전 한 위원장으로부터 "한동훈을 반드시 내쫓을 것이고 보도가 곧 나갈 것"이라는 연락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한 위원장이 3월 31일 MBC 보도 1시간 이후인 9시 9분부터 23분간 통화했다는 통신기록을 공개하면서 한 위원장이 MBC 보도 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었고, 1시간 반 가량 압박성 통화를 했다는 권 변호사 증언의 핵심 내용이 반박됐다.

민주당은 "위원장이 의사일정을 정하지도 않았는데 위원회 개회만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통합당 주장은 국회법과도 맞지 않는다"며 "통합당이 과방위 운영에 진정성이 있다면 간사협의부터 충실히 임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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