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역전했다. 이는 한 달 동안 유지돼 온 추세의 결과로 민주당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TBS 의뢰로 리얼미터가 실시한 8월 2주차 주중 동향 조사 결과,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앞섰다. 통합당은 전주 대비 1.9%p오른 36.5%로 나타났다. 반면 민주당은 1.7%p 떨어진 33.4%로 집계됐다. 이번 통계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507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혼용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p다.

(자료제공=리얼미터)

윤태곤 미래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14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민주당에) 한계가 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결과가 한 번 나와, 두고 봐야하지만 한 달 동안 꾸준히 민주당이 안 좋다, 대통령 지지율 하락 추세 등을 얘기해왔다”며 “호남에서 많이 빠지고 특히 수도권이 최악”이라고 말했다. 8월 1주차 대비 민주당 호남(11.5%p↓) 지지율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통합당 지지율은 권역별로 살펴봤을 때 서울이 전주 대비 4.1%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윤 실장은 민주당 지지율 하락의 이유가 부동산 문제, 검찰-법무부 갈등 등 정책과 정치를 넘나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청와대 고위참모들이 집단 사표를 내는 과정에서 집안 사정, 매매 여부 등 잡음이 나는 과정이 신뢰를 떨어뜨린 이유라고 분석했다. 기사 댓글을 살펴보면, 정책에 대한 반대 의견이라기보다는 비꼬거나 비아냥거리는 댓글이 달려 “조롱과 불신의 영역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스스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윤 실장은 “민주당 내에서 ‘보수진영이 레임덕을 바라고 만드는 프레임으로 곧 회복할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있는 반면 ‘이대로는 안된다’는 이들이 있다. 전자는 주로 실명을 밝히고 후자는 익명 인터뷰로 나온다”고 말했다.

이는 29일 당 대표 선거를 앞둔 민주당이 핵심 지지층을 강하게 의식한 탓이라고 봤다. 당 내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 논쟁이 붙어야하지만 전당대회를 앞둔 탓에 민주당 내에서 실명으로 '이대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내는 게 어렵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당 내에서 딴 이야기하면 안 된다’ 등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실장은 “민주정당답지 않다는 가치의 차원이 아니라 대중과의 괴리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정당 지지율이 높아지면 핵심지지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진다. 중도층 내지는 스윙보터들이 들어오기 때문"아라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지지율이 낮아지면 중도층과 스윙보터들이 나가는 것이기에 핵심 지지층만 남게된다"며 "지지율이 낮아지면 의원들은 핵심 지지층만 바라보게 되고 이들만 바라보는 언행을 하게 돼 또 지지율이 낮아지는 고리의 연속”라고 설명했다.

지지율 반등의 기회는 ‘8·15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윤 실장은 “남북교류강화 방향으로 힘이 실린다면 지지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더 폭락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한동안 이같은 상황이 유지될 것 같다. 여권이 안정감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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