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이 한 편 한 편 즐거움을 잃지 않는 방송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사실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조정특집으로 지쳐있는 그들이, 예정된 일정이 우천으로 취소된 상황에서 그냥 편히 쉬면서 속된 말로 날로 먹는 방송을 했으면 어땠을까라고 말입니다. 그냥 편하게 미방분 특집 등을 보여주고 좀 휴식을 취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을 텐데 말입니다. 하다못해 그냥 앉아서 편하게 가는 아이템도 있을 텐데……

그들은 동거동락을 무한도전 버전으로 꾸며 어마어마한 즐거움을 보여주었습니다. 힘들이고 방방 뛰면서 온몸을 다해 말입니다. 게다가 갑작스런 출연 요청에도 뛰어와서 헌신적으로 함께한 개리, 데프콘, 정재형은 이젠 무한도전 연관검색어라고 해도 과하지 않을 멤버들이 되었습니다.

그 짧은 시간, 소품실에서 유재석의 눈빛은 정말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무엇으로 어떤 웃음을 줄지 생각하면서 소품을 고르는 그는 단 한순간도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한 끊임없는 생각을 했는지 모릅니다. 소품실에서의 그의 모습은 그가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무한도전의 성실함은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웃음을 만들어내기 위해 자연마저도 좋은 소재로 이용해왔던 무한도전이기에 그들의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 정신은 대단한 파이팅으로 다가왔습니다.

갑작스런 아이템 변경에도 ‘그럴 수도 있지 뭐’하며 다음 단계를 생각하는 그들의 여유는 마치 무한도전 멤버들과 함께라면 어떤 상황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예능 버라이어티 팀워크의 좋은 예라 할 수 있겠지요.

조정 특집으로 감성을 적시고, 이번엔 우천시 취소 특집으로 엄청난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동고동락의 향수에 무한도전의 폭풍 웃음을 더해져 상상만 해도 즐겁고 기대감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무한도전은 시작 당시 여섯 명의 남자이야기에서 틀을 조금씩 바꿔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인원의 틀에서 벗어난 무한도전의 새로운 도전, 메머드급 무한도전을 기대해봅니다.

대중문화 이야기꾼 홍반장입니다
블로그 홍반장의 꿈 http://www.cyworld.com/woogi002000
운영하고 있고요, 대중문화 평론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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