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이 1박 2일에 하차의사를 전달했다는 뉴스가 보도되면서 상당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반응들도 각양각색인데요. 세 부류로 나누자면 "그런가보다"하는 사람들이 있고, "하차는 안 돼요"하면서 강호동의 하차를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있고, "어떻게 하차할 수 있냐?" 하면서 배신 혹은 반발하는 반응을 나타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국민 MC"라고 불리는 강호동이고, "국민 예능"이라고까지 불리는 1박 2일이기 때문에 이러한 반응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1박 2일> 도대체 언제 떠나야 잘 떠나는 걸까?

강호동의 최상의 하차시기는 도대체 언제일까요? 전 이에 대한 답으로 강호동의 최상의 하차시기는 "없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강호동이 하차한다면 사실상 1박 2일은 끝나버리는 것이겠지요. 강호동은 <1박 2일>의 중심이자 <1박 2일>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많은 이들은 이 점과 관련해 특정한 시간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강호동은 <1박 2일>의 가장 어려운 시기에도 함께했고, 최정상의 시기에도 함께해왔습니다. 강호동이 1박 2일 "최정상"의 시기에 하차하면 "잘 나가는 프로그램을 망친다"고 욕할 것입니다. 반면 프로그램이 어려울 떄 하차하면 "프로그램이 어려우니까 하차한다"라고 비난하겠지요. 결국 강호동에게 "최상의 하차시기"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강호동은 결국 <1박 2일>이라는 프로그램이 존속할 때까지 함께해야 한다는 엄청난 굴레를 일부 사람들은 씌우고 있는 것이지요.


왜 유재석과 비교하는가?

왜 항상 강호동 이야기가 나오면 꼭 유재석을 비교 대상으로 삼는 것일까요? 일부 언론들은 유재석을 언급하면서 "유재석은 남아 있는데 강호동은 하차한다"라는 식의 비교를 하고 있습니다. 유재석의 패떴1 하차 이유는 공식적으로 계약이 끝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유재석의 계약이 만료되어 패떴과 재계약을 하지 않았으며, 다른 멤버들도 다 함께 하차한 것이지요.

강호동에겐 이러한 계약이 없습니다. KBS도 이 점을 부인하고 있지는 않네요. 계약서가 없기에 KBS도 원하면 강호동을 언제든지 내보낼 수 있는 입장이겠고, 강호동도 언제든 나올 수 있는 상황입니다. 유재석이 계약을 마치고 나온 것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처럼 강호동도 계약 자체가 없기에 나오는데 아무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승기가 남았으니 강호동도 남아라?

또 한 가지는 이승기와의 비교네요. 몇몇 글들이 "이승기는 이용당했다"라고 하면서 이승기와 강호동을 비교하지만, 이 역시 섣부른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강호동이 이승기에게 "계약한 게 있잖아"하면서 붙잡는 장면들을 캡쳐해서, 자신은 떠날 거면서 이승기는 붙잡아 둔 파렴치한 행위라고 비난하는데요.

그 장면은 <1박 2일> 수학여행 편으로, 이승기 하차설이 표면화 되기 훨씬 전인 작년 6월쯤이었습니다. 이승기의 하차설은 나오지도 않았을 때인데 강호동이 이승기에게 남아 있으라고 이야기했다는 건 근거 없는 주장입니다. 오히려 강호동은 이승기 하차설이 나올 때 쯤에는 가만히 있었습니다. 많은 이들은 "숨어있었다"라고 이야기하지만 반대로 본다면 이승기 측이 알아서 하도록"그냥 내버려뒀다"라고 볼 수 있는 입장이 아니겠습니까?

이승기는 본인이 원해서 <1박 2일>에 남아 있기로 결정한 것이지요. 이승기가 자신의 의지대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면 왜 강호동은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일까요? 이승기가 원했다면 하차할 수도 있는 것이고 그 선택은 존중받아야 합니다.

이승기와 마찬가지로 강호동도 결정의 자유가 있습니다. 단지 결정의 방향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승기가 잔류했기 때문에 강호동도 잔류해야 한다"라고 강호동의 하차에 대해서 비난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결정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중요한 것은 현재는 아무것도 결정이 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강호동이 "하차 의사를 표현했다" 정도입니다. 현재까지 강호동이 하차를 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는 결정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승기도 한때 일본 진출을 위해 하차를 생각했었습니다. 마치 이승기가 당장 하차할 것처럼 기사들이 나고 그 때문에 억울하게 욕도 엄청 먹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KBS와 <1박 2일> 측은 이승기를 설득할 수 있었고 잔류할 수 있지 않았습니까?

아직 강호동이 하차를 공식화한 상황이 아닌데 마치 하차를 한 것처럼 비난을 하는 행위 역시 옳지는 않습니다.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는 않을까요? 현재까지 강호동의 하차와 관련해 밝혀진 것은 단 하나 "하차의사를 표시했다"라는 점입니다. 강호동이 <1박 2일>의 중심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차 의사"를 표명해서는 안 된다는 법도 없지요.

강호동은 <1박 2일>이 가장 어려운 때에도 묵묵히 지켜줬고, 최정상에 있을 때에도 함께한 정말 <1박 2일>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 MC입니다. 의리와 동료애를 강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강호동이 자신을 위해서 결정할 권리는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1박 2일>로 인해서 누구보다도 몸과 마음이 지쳤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상 강호동은 자신의 아이가 탄생하는 순간까지 <1박 2일> 촬영에 임할 만큼 <1박 2일>에 대한 애정을 나타낸 사람이지요. 강호동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의 결정을 존중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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