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FNC가 언론과 여론의 집중포화를 견디지 못하고 9일 추가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번 FNC의 입장문에 대한 반응도 지난번처럼 여론이 좋지 않다. 지난달 4일 내놓은 FNC 입장문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았던 이유는 전 AOA 멤버 권민아에 대한 사과가 한 마디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FNC 입장문이 비난받는 첫 번째 이유는 ‘할말하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스타일의 공지였기 때문이다. FNC가 어제 발표한 입장문 가운데엔 이런 문장이 있다.

“당사는 쏟아지는 말들에 조목조목 해명과 반박, 시시비비를 공개적으로 가리는 것은 되려 자극적인 이슈만을 양산할 뿐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고, AOA 멤버 개개인이 글을 올리겠다는 것 또한 만류해 왔습니다.”

FNC엔터테인먼트 CI

FNC로선 조목조목 해명과 반박, 시시비비를 가리는 게 사태 해결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단 표현이다. FNC도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단 ‘할말하않’ 스타일의 표현에 온라인에선 “왜 이렇게 숨막히죠... 시시비비를 따지려다가 말았다는 늬앙스와 sns에 올리려는 것을 막았다는 말도 권민아 님에게도 할 말이 있는데 아프다니깐 우리가 참겠다 라는 뜻같이 들려서”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비난받는 이유 두 번째는 “권민아 양의 SNS를 통해 거론된 정산 등에 대해서도 업계 표준을 철저히 지켜오고 있으며 만일 어떠한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법적인 책임을 다하겠습니다”라는 표현 때문이다. FNC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업계 표준을 엄수했다고 명시했다.

그렇지만 권민아의 SNS에는 “계약도 8년에 불법 연습생 30억 빚도 내역 없고”란 표현이 있었다. 한국일보의 [걸그룹 멤버 엄마, 소매치기 어린시절 딛고 100명의 자식 거두기까지] 속 AOA 찬미 모친의 인터뷰에선 “위약금이 투자 금액의 3배였어요. 수십억 원이죠”라는 표현도 찾을 수 있다.

권민아의 SNS와 찬미 모친의 인터뷰 내용에서 공통분모를 찾으면 “30억 빚”과 “위약금이 투자 금액의 3배인 수십억 원”이란 표현이다. FNC가 대중과 사건 당사자가 납득할 수준의 업계 표준을 명시했어야 하는데, 권민아의 “빚도 내역 없고”라는 부분에 대한 해명이 없었다는 점에서 대중은 분노하고 있다. 온라인에선 “빚이 서류로 내역 증거가 없는 게 업계 표준인가요?” 등의 비판이 일어나고 있다.

권민아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수의 매체는 FNC의 입장문 발표 후 일제히 비판 기사를 발행했다. 스포츠월드는 “‘우리 잘못은 없고, 혹시 문제가 되면 책임질게’라는 뉘앙스가 진한 전형적 사후약방문식 입장문”이라고 비판했고, 스포츠경향은 “9일은 AOA가 지난 2012년 데뷔 무대를 가진 날이다. 이날은 팬클럽인 ‘엘비스’를 포함해 많은 대중에게 축하를 받아야 마땅하지만 현재 AOA의 상황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비판했다.

9일 추가 입장문을 통해서도 대중이 납득할 만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실패한 FNC에 대중은 일제히 분노했고, 10일 오전 SM과 JYP 등 다수의 기획사는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에프엔씨엔터(FNC)는 주가 관리에도 실패, 장중 5% 이상 폭락했다.

2019년 기준 FNC는 영업이익 -49억 원과 순손실 76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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