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시간이 지나며 이 가족의 섬뜩한 비밀들이 공개되기 시작했다. 그저 괴팍하고 탁월한 실력을 가진 화가로만 알려졌던 유인호에게 잔인한 과거가 있었다. 자신의 동생을 죽이게 하고 유기한 혐의다. 친구이자 매니저인 정욱과 함께 말이다.

해준은 날카로운 발톱을 숨기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아버지 인국이 누구에 의해 사망했는지, 그리고 시체는 어디에 묻혀있는지 알아내야 했다. 어린 해준은 아버지가 큰아버지 집에 들어가는 것을 봤다. 차 안에 있으라는 아버지는 그렇게 녹음기를 들고 집으로 들어갔지만, 피투성이가 되어 나왔다.

큰아버지와 아저씨에 의해 들려 나온 아버지는 이미 차가운 상태였다. 길가 나무 옆에서 이 모든 것을 봤던 해준은 철저하게 침묵했다. 자신도 죽을 수 있다는 본능적인 생각이 그를 침묵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큰아버지 집에서 자라며 오직 복수할 날만 기다렸다.

제대로 된 복수도 하지 못하고 큰아버지가 사망했다. 그리고 살인 용의자가 되어 '십시일반 5인조'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까지 얻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아버지가 왜 그날 그렇게 사망했는지 알아야 했다. 그래야 어디에 묻혔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MBC 수목 미니시리즈 <십시일반>

동갑내기 사촌이지만 그동안 남보다 못했던 빛나와 선은 유 화백 살인사건을 통해 친해지고 있는 중이다.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해 움직이던 그들은 설영의 노트북에서 문제의 금고 약도를 발견하게 된다. 이는 설영이 이번 사건에 깊숙하게 연루되었다는 의미가 된다.

경찰 조사까지 받지만 설영은 당당하기만 하다. 마치 아무런 일도 없는 듯 행동하는 설영은 오히려 빛나를 압박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런 설영에게 빛나도 더는 물러나지 않았다. 애도 낳지 못하고 전남편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해준은 가사도우미인 박 여사가 유 화백 작업실에 있는 비밀 공간에 수많은 물건들을 훔쳐 숨겨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게 그곳에서 아버지 인국이 사건 당일 가지고 갔던 녹음기를 발견한다. 그 안에는 그날의 정황이 그대로 녹음되어 있었다.

정욱이 밀어 사망한 것으로 추측되는 상황이다. 정욱을 칼로 죽이려고 했지만, 이를 방해한 것은 설영이었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며 말리는 설영은 과연 해준을 위하는 것일까? 녹음 내용을 듣고는 충격 받은 듯 이야기를 하지만, 설영은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최종 보스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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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이 정욱과 모종의 계획을 한 것은 명확하다. 유 화백의 치기 어린 장난과 같은 상황을 교묘하게 역이용해 현재 상황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해준을 위해 만든 인국 재단만이 아니라, 남은 유산마저 모두 차지하려는 음모를 꾸몄다.

인국 재단이 유 화백의 그림을 싹쓸이하고, 그가 사망 후 가격이 폭등하면 거대한 차익을 노리는 방식이다. 이는 유 화백의 아이디어였다. 시한부 판결을 받았을 때 완성된 이 계획이 현재도 유효했을까? 빛나가 복도 끝 거대한 궤종시계에서 찾은 몰카에는 많은 진실을 담고 있었다.

유 화백이 편지를 보냈고, 시계에 감췄던 유언장을 비밀 금고로 옮긴 것은 정욱이다. 빛나에게만 편지를 보내지 않은 유 화백은 친딸에게 자신의 재산을 물려주고 싶은 마음이 컸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역이용한 정욱으로 인해 유 화백은 사망했다.

편지에 추가한 비밀금고의 정체는 설영과 정욱이 유 화백을 잠재울 수밖에 없는 조건으로 다가온다. 수면제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설영이 꾸민 계획으로 볼 수밖에 없다. 그렇게 사망한 상황에서 설영과 정욱은 각자의 탐욕에 빠져들기 시작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정욱은 방송에 나가 자신이 유 화백의 노예였다고 주장했다. 15년 전부터 자신이 유 화백의 그림을 그려왔다고 주장했다. 유 화백의 모든 명성은 곧 자신의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런 주장이 정욱의 생각처럼 변화로 다가올 가능성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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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유 화백을 좋아한 것이지, 알지도 못하는 정욱을 사랑한 것은 아니니 말이다. 오히려 역풍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계획대로 하라는 설영의 요구 속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설영을 공격하던 빛나는 역공을 맞았다. 누군가 보낸 편지 속에 사진이 있었다. 유 화백이 사망한 날 작업실에 있던 빛나를 찍은 사진이었다. 이를 보낸 것은 설영과 정욱 중 하나다. 의도적으로 빛나를 궁지로 몰기 위한 선택이었다.

유 화백이 정말 문자를 보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유 화백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이들이라면 의도적으로 빛나를 궁지로 몰 함정을 팠을 수도 있다. 그렇게 모두가 빛나를 의심하게 되는 상황은 결국 최종 보스일지 모를 설영에게만 행복한 일로 다가온다.

분명한 사실은 빛나에게도 숨겨야 하는 비밀은 존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과연 아버지를 죽이는 행동까지 이어졌을까? 현재 최종 보스로 다가오는 설영은 정말 이 모든 것을 설계한 존재일까? 이제 남은 두 번의 이야기가 모든 것을 증명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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