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사를 읽던 중 조금 황당한 기사를 접했습니다. "써니 트라우마, 알고 보니 걸프전 휴유증 폭죽 공포증..."이라는 기사였습니다. 써니의 폭죽 트라우마에 대해서 익히 알고 있던 터라, 2년 전 <샴페인>을 재탕하나 (<샴페인>에서 이 사실을 밝힘)하고 기사를 읽어보니, 한 3일 전인가 무대에서 폭죽이 터졌고 그 과정에서 써니의 놀란 모습이 캡쳐되었다는 기사였습니다.

사진을 보니 써니는 정말로 놀란듯했고, 결국 살짝 돌아서서 눈물을 흘리는 것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별게 다 무섭다" "무슨 후유증이냐?" "애기 때 기억이 나느냐?" 하고 비아냥거리는 댓글들이 올라오네요.


트라우마 (Trauma)는 무엇인가?

트라우마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라고 하는데, 신체적인 손상 및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후 나타나는 정신적인 장애가 1개월 이상 지속되는 질병을 말합니다. 어떤 경험이 너무 소름이 끼치거나 기억하기 싫어서 그것만 보거나 경험해도 놀라는 것 같은 현상이에요.

대체로 트라우마라는 표현은 후유증 내지 공포증의 이상을 가리키지만, 의미상 써니에게 트라우마라는 표현 자체가 틀린 것은 아니지요. 써니는 폭죽소리만 들어도 놀라기 때문에 잠재된 "트라우마"라고 볼 수도 있겠지요.

써니가 "갓난아기 때라 어떻게 기억을 하냐?"하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갓난아기 때 기억은 상당히 오래간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머릿속에 다른 기억들을 채우지만 항상 잠재하고 있는 게 갓난아기 때 기억이지요.

어릴 적 쿠웨이트 지역에 살았던 써니에게는 폭탄소리 같은 게 잠재되어 있을 수도 있지요. 본인이 왜 놀라는지도 몰랐다가 아마 부모님에게 상황을 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총성이나 폭탄 소리 등이 잠재되어 있는 상태에서 비슷한 소리를 들으면 확 놀라는 것이지요.


강심장 써니가 무서워하는 유일한 것?

지금까지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에서 써니가 정말 트라우마가 있구나 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써니는 소녀시대 가운데, 아마 아이돌 가운데서 가장 강심장을 가지고 있기로 소문이 났습니다. 닭, 소, 심지어 뱀까지 어떤 동물도 무서워하지 하지 않고, 공포 특집 이런 것을 해도 가장 침착하게 대처해 나가는 멤버가 바로 써니이지요.

써니의 강심장은 이미 "태연 납치 사건" 때 증명이 되었습니다. 웬 남자가 동료 태연을 끌고 가는데 겁도 없이 표정하나 안 바뀌고 태연을 잡아채며, 개그맨 오정태가 개입을 해서 태연을 구출할 때까지 버텨준 게 바로 써니입니다. 웬만한 여자라면 하지 않을 행동들을 하는 게 써니지요. 또한 써니는 <청춘불패> 등에서 가식 없고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써니가 폭죽 소리에 저렇게 놀랐다는 건 그 잠재되어 있는 큰 소리가 써니에게는 "트라우마"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소녀시대의 따뜻한 우정

이런 상황에서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는 건 소녀시대 멤버들끼리 서로 배려하는 모습입니다. 써니는 폭죽이 나올 것을 알면 스스로 귀를 막고 멀찌감치 서 있지만, 가끔 멤버들의 애정이 담겨 있는 모습들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있어요. 바로 폭죽이 나올 것을 예감한 멤버들이 써니의 귀를 막아주는 사진들이에요.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아마 폭죽이 나올 때쯤이나 나오기 전에 써니를 배려해서 멤버들이 귀를 막아주는 모습입니다.

한 사진에서는 윤아가 미리 막아주고 거기다가 써니가 한 번 더 자신이 막는 사진도 있습니다. 이렇게 멤버들이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고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한때 세상에 9명밖에 없는 것 같았다는 소녀시대 멤버들의 따뜻한 우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장면들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람마다 자신이 무서워하는 게 있을 것이고, 때로는 없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세상 무서울 게 없는 것 같은 써니에게는 폭죽과 굉음, 큰 소리 등이 가장 무서운 것이지요. 자신에게는 별 게 아니더라도 상대방에게는 크게 보일 수 있는 것인데, 자신이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다고 해서 "별 거 가지고 유난떤다"라고 비아냥거리는 태도는 잘못된 것 같습니다.

아무튼 뜬금없이 뜬 기사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때문에 소녀시대의 우정을 재확인하기도 한 사건이었던 것 같네요. 소녀시대 행사 때는 미리 써니에게 말해줘서 써니가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네요. 다른 멤버들이라도 알아서 써니의 귀를 꽉 막아줄 수 있게요.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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