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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매의 여름밤'의 또 다른 주인공, 2층 양옥집의 모든 것[미디어비평]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권진경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8.06 15:10

[미디어스=권진경]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시민평론가상, 넷팩상, KTH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윤단비 감독의 데뷔작 <남매의 여름밤>의 또 다른 주인공인 ‘2층 양옥집’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고조시킨다. 

<남매의 여름밤>은 여름방학 동안 아빠(양흥주 분), 고모(박현영 분)와 함께 할아버지 집에서 지내게 된 남매 옥주(최정운 분)와 동주(박승준 분)가 겪는 가족 이야기를 다룬다. 이 영화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는 2층 양옥집은 윤단비 감독과 제작진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발견한 보석 같은 장소이다.

영화 <남매의 여름밤> 스틸 이미지

영화의 주요 로케이션으로 등장하는 양옥집을 수소문하던 중 인천에 구옥이 많은 동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남매의 여름밤> 제작진이 인천영상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2층 양옥집을 찾게 되었다. 그리고 2층 양옥집을 보자마자 ‘이 집에서 촬영을 해야겠다’라고 마음을 먹은 윤단비 감독이 수차례 찾아가 집주인분들께 양해를 구한 후 <남매의 여름밤> 촬영을 진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2층 양옥집은 실제 노부부가 아이들을 키우고 출가시킨 집으로 세월감이나 생활감이 그대로 묻어나 있는 집이었다. 영화 속 소품들의 경우 실제 양옥집에 있는 것들을 대부분 활용하여 촬영했고, 감독이 양옥집을 여러 번 방문하여 집에 맞춰 시나리오를 수정하기도 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전해졌다. 이는 윤단비 감독이 도쿄예술대학 특강을 통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미술감독으로 활동했던 이소미 토시히로를 만날 당시 그에게서 전해들었던 "아무리 미술 세팅을 잘하더라도 실제 있는 공간의 의외성이나 디테일한 부분은 따라 하기 힘들다"는 작업 철학과 유사한 대목이기도 하다. 

영화 <남매의 여름밤> 스틸 이미지

특히 영화를 미리 본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텃밭 장면은 실제 2층 양옥집 텃밭에 있던 작물인 방울토마토나 고추, 포도를 따는 장면들을 통해 영화와 계절의 풍성함을 살리는 쪽으로 촬영을 진행했다. 원래 시나리오에서는 할아버지 ‘영묵’의 텃밭이 관리가 안 된 채로 황폐한 느낌이었지만, 영화를 위해 텃밭을 훼손시키기보다는 텃밭의 푸르름을 살리는 방향으로 시나리오를 수정했다는 윤단비 감독의 영화 철학과 섬세한 태도가 빛나는 대목이다. 

한편, <남매의 여름밤>은 여름 햇볕 아래 오래된 2층 양옥집을 배경으로 콩국수와 수박 등 여름 음식을 먹는 장면, 모기장과 매미 소리까지 ‘여름’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관객들의 여름 감성을 자극할 예정이다. 더욱이, 윤단비 감독의 섬세한 감정 묘사가 담긴 각본과 사려 깊은 연출, 양흥주, 박현영, 최정운, 박승준, 김상동 배우의 자연스러운 연기 앙상블까지 더해져 따뜻한 가족 영화를 표방하는 <남매의 여름밤>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밝은미래상을 수상한 <남매의 여름밤>은 오는 8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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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경 칼럼니스트  knud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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