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코로나19라는 신종 감염병이 대중문화의 지형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대중이 가시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극장 대신 OTT 시장이 급격하게 부상하고 있단 점이다.

올 상반기 CGV를 비롯한 대다수의 멀티플렉스 극장가는 개점 휴업 또는 일부 휴업이라는 극심한 몸살을 앓았다. 극장가가 부진한 대신 지상파와 tvN 등의 채널에서 인기가 높았던 드라마가 OTT 순위 상위권에 올라오는 현상이 발생했다.

‘테넷’ 등 다수의 개봉 예정 영화가 개봉 시기를 놓친 사이에 방영됐던 드라마가 OTT를 통해 대중에게 파고들기 시작한 결과다. TV에서 방영 시기가 종료돼도 드라마의 인기가 시들해지는 것이 아니라 OTT를 통해 인기가 재확산되는 현상이 코로나 시대 영상 문화의 변화 가운데 하나가 됐다.

대중음악 시장에도 변화는 불가피했다. 팬덤의 애정이 극대화할 수 있는 대규모 콘서트는 발목이 잡혔다. 동방신기와 트와이스 등 일본에서 돔 콘서트가 가능한 한류 가수들의 오프라인 콘서트 일정에도 막심한 차질이 빚어졌다.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가 슈퍼주니어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에서 3D 혼합현실 공연을 선보였다. 이 영상은 전 세계 12만3천여명의 온라인 관객에게 생중계됐다. [SK텔레콤 제공. 연합뉴스]

이 위기에 가장 빨리 대처한 기획사는 SM이었다. SM은 오프라인 콘서트 시장이 궤멸되다시피 한 위기를 ‘온라인’으로 재빨리 전환, 상반기에 슈퍼엠과 동방신기 및 슈퍼주니어 등의 소속 가수가 ‘Beyond LIVE’(비욘드 라이브)를 통해 동시 접속자만 12만 3천 명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SM ‘비욘드 라이브’의 성과는 세계 최초로 온라인 전용의 유료 콘서트를 개척했다는 점이다. 오프라인 콘서트 시장이 막히자 온라인 콘서트로 눈을 돌리면서 동시에 MD를 결합한 상품으로 출시한 기획력도 타 기획사의 모델링이 되기에 충분했다.

8월 4일, SM과 JYP 두 회사가 손을 잡고 세계 최초로 온라인 전용 콘서트를 위한 전문 회사 ‘Beyond LIVE Coperation’(BLC)을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SM의 콘텐츠 프로듀싱 능력과 네이버의 기술 및 JYP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크리에이티브 능력이 합쳐진 BLC는 온라인 콘서트의 최대 장점인 국경과 거리의 제한이 사라진 점과 함께 오프라인 콘서트보다 저렴해진 비용, 오프라인 콘서트장 대여 비용의 절감 및 SM의 증강현실 구현 기술이 장점이다.

JYP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로고 이미지

BLC를 통해 가장 먼저 수혜를 입는 가수는 9일 온라인 콘서트 예정인 JYP 소속 트와이스다. 향후 엑소 백현과 태연 및 샤이니 태민 등의 개인 온라인 콘서트, 레드벨벳 및 갓세븐, 스트레이 키즈 등의 아이돌이 ‘비욘드 라이브’를 통해 팬과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BLC를 통해 SM과 JYP가 ‘비욘드 라이브’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면 향후 두 회사의 영업이익 또한 증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비욘드 라이브’를 통해 관객이 가수 및 팬덤과 하나될 수 있는 결속력을 온라인 콘서트로 어떻게 극대화할 수 있는가, 한 번 열었던 ‘비욘드 라이브’를 VOD 다시보기를 통해 수익을 재창출할 것인가 아니면 DVD로 제작해 판매할 것인가, 상반기 SM이 시도한 온라인 콘서트와 MD의 결합이라는 마케팅을 JYP가 어떻게 바통을 이어갈 것인가는 BLC 및 SM과 JYP의 향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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