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SBS취재진을 폭행한 탈북민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에 대해 경찰이 폭행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30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특수상해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 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9시 송파구에 위치한 자신의 자택에 찾아와 취재를 시도하던 SBS<모닝와이드> 취재진에게 벽돌을 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을 향해서는 가스총을 분사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달 24일 SBS<8뉴스>에서 보도된 "대북전단 취재진에 대뜸 주먹질…벽돌 던지고 잠수" 중 한 장면 (사진=SBS)

당시 SBS 취재진은 대북 전단 살포를 금지한 정부 방침을 무시하고 여러 차례 북한으로 전단등을 보낸 박상학 대표의 입장을 듣고자 취재차 방문했다. 하지만 박 씨는 취재진이 자신의 집을 찾아와 주거지를 노출시키는 등 테러를 공모했다며 테러 공모혐의로 송파경찰서에 취재진을 고소했다. (▶관련기사 : SBS 취재진 폭행한 박상학 대표 되레 취재진 고소)

폭행당한 SBS 취재진 중 한 명은 뇌진탕 증세로 2주 진단, 부상이 심한 두 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SBS는 6월 24일 자사메인뉴스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고, 취재진에게 외과 치료, 심리 치료를 지원하는 동시에 형사상 법적 대응에 나섰다. 언론계에서는 취재진을 폭행한 박 씨를 규탄하는 연대 성명이 이어졌다.

지난 24일 열린 SBS노사협의회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SBS 제작진 및 취재진에 대한 위해, 인신공격, 신상털기 등이 일상화되고 있다며 회사 차원의 조사 작업과 법적 조치가 반드시 이루어져야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사측은 적극적인 대안 마련을 약속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