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지역지상파방송이 기획재정부의 지역방송발전지원 예산안 축소 편성안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역지상파방송은 재정적 위기에 처한 상황으로 기재부는 매년 지역방송발전지원 예산을 삭감하고 있다.

지역MBC 및 지역민영방송 등 25개 지역지상파방송은 30일 “기재부는 지역방송발전지원금 축소 편성안을 철회하고, 방송통신위원회가 편성한 56억 원의 예산 편성을 유지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지역방송발전기금은 프로그램 제작 지원, 지역방송 콘텐츠 유통 활성화, 지역방송 교육 및 인력양성 지원 등에 쓰인다.

지역방송사들은 “기재부에서 방통위가 방송발전기금에서 편성한 2021년도 지역방송발전지원 예산안 56억 원을 대폭 삭감해 36억 원 편성을 논의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도 방통위가 요청한 82억 원을 50% 삭감해 40억 3천만 원으로 수정 편성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제공=지역MBC전략지원단)

반면 기재부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아리랑국제방송 국악방송, 언론중재위원회 예산 지원을 늘리는 추세다. 문체부 산하 3개 기관에 배정된 2019년 예산안은 2018년보다 24억 원 증액된 552억 원이 편성됐다.

지역방송사들은 “기재부에서 방송사가 마련한 방송발전기금을 통제하는 것도 의문이지만 30개 이상의 지역방송 지원에는 1~20억 원도 아끼면서 문체부 산하기관 지원에는 지역방송 지원금의 10배도 넘는 500억 원 이상의 금액을, 소관부처와 상임위도 모르게 배정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역방송사들은 고사 위기에 처해있다고 토로했다. 지역MBC는 2018년 한 해 동안 본사의 매출 축소와 지역경제 위축으로 2017년 대비 평균 15%의 광고매출 감소와 총 420억 원, 사당 평균 50억이 넘는 적자로 최악의 경영 위기 상태에 놓여 있다. 지역민방은 2011년 1,743억 원이던 광고매출이 2019년 924억 원으로 반토막 났고, 올해는 700억 원 근처에 머무를 전망이다.

지역방송사들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으라는 기재부의 조언에 따른다면, 지역방송의 지역 권력 감시 기능이 어떻게 가능하겠냐”며 “지역정부를 감시하고 지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지역방송이 공적 가치를 상실하고 사라져 가는 것이 지역사회에 바람직한가?”라고 물었다.

지역방송사들은 올해 방통위가 편성한 56억 원의 예산이 그대로 반영되더라도 위기 극복에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며 기재부의 지역방송발전지원금 축소 편성안 철회와 정부의 지역방송 활성화 정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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