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은 조정특집으로 완벽한 팀워크를 보여주었습니다. 경기에서는 예상가능한 꼴찌였지만, 그 가운데 보여준 모두의 호흡은 승패와 상관없이 감동스러울 정도였습니다. 그들이 그토록 완벽한 팀워크를 이룰 수 있었던 건 멤버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역할에 온 힘을 다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놀라운 건 서로의 위치변경에도 흔들림이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유재석과 정형돈의 완벽한 호흡이었습니다. 콕스와 1번 자리에서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고 콕스의 지시에 정확히 따라가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유재석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정형돈은 폭발적인 리더쉽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정형돈이 콕스로서 맨앞자리의 유재석과 유기적으로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요즘 정형돈이 왜 대세인지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정형돈은 유재석이 그랬던 것처럼 전체를 보고 전체의 흐름 속에서 그때그때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해야 할 일을 전달했습니다.

정형돈은 조정특집 내내 계속 불편해했습니다. 본인이 팀에 도움이 되질 못함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정특집 내내 손목부상과 체력적인 문제로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예전에 웃기는 것 빼고 다 잘하던 정형돈 시절에 비하면 명백히 정형돈이 플러스 요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정형돈의 장점은 정확하고 현실적인 판단입니다. 그는 본인이 할수 있는 일에 대한 그리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모든 멤버들이 다독이고 파이팅하면서 함께했다는 점입니다. 그러던 중 주장 정준하의 부상으로 정형돈의 콕스확정은 정형돈에게 오히려 파이팅의 계기가 될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가장 편한 자리일 수도 있는 콕스,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자리입니다. 배의 진행방향을 조정하고, 전체 멤버들의 호흡을 조율하고, 순간순간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판단해야하는 책임감이 막중한 자리입니다. 정형돈은 훌륭한 콕스 역할로 그동안 잠재되어 있던 리더십을 입증했습니다.

멤버들이 정말 죽음 힘을 다해 전력질주할 때 그에 못지않은 파이팅으로 모두와 호흡을 함께했던 정형돈, 그리고 그런 정형돈의 마음을 함께 느끼면서 최선의 파이팅을 보여준 무도 멤버들. 무한도전이 보여준 팀워크는 모든 예능 프로그램의 본보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팀원 하나하나 내가 한 번이라도 로잉을 멈추면 다른 사람이 힘들어짐을 알고, 힘들어 죽을 것 같아도 끝까지 서로를 믿고 다독이며 파이팅했습니다. 이 시대 최고의 팀워크를 보여준 것입니다.

최고의 팀워크를 위해, 모두의 영광을 위해, 최고보단 최선을 위해 달려준 무한도전의 노력은 모든 시청자들에게 최고의 명장면과 최고의 감동을 전해 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능을 다큐로 받아들이고 이야기하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또 많은 사람들은 그 안에서 폭풍감동을 받고, 우리 삶과 사회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기도 합니다.


대중문화 이야기꾼 홍반장입니다
블로그 홍반장의 꿈 http://www.cyworld.com/woogi002000
운영하고 있고요, 대중문화 평론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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