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SBS가 8월 3일로 예정했던 <8뉴스> 유사중간광고(PCM) 도입을 미룬다. SBS는 추후 정기개편 시 PCM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SBS보도본부는 28일 오후 보도본부장, 한국기자협회 SBS지회,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공정방송위원회 등이 참여하는 보도편성위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사측은 ‘지난 24일까지 광고 선판매가 이뤄져야 했지만 판매가 완료되지 않아 8월 시행은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SBS M&C에서 발간한 8월호 광고판매안에는 ‘SBS 8뉴스 PCM 신설 (8/3(월)~시행)’이라고 명시돼 있다.

SBS 광고판매를 담당하는 SBS M&C에서 발간한 '메소미디아전용크림지 8월호'에 실린 '8뉴스' PCM 판매안

이날 회의에 참석한 보도국 구성원들은 PCM 도입 논의 과정을 구성원들과 공유하지 않은 데 대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회사가 PCM 도입 방침을 정하고 광고 선판매까지 예고한 상황에서 <8뉴스>를 제작하는 당사자인 기자들과 소통이 없었다는 것이다.

SBS 사측은 오는 가을 정기개편 때 도입을 목표로 PCM 도입 논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보도국 내부에서는 55분의 <8뉴스>를 둘로 나누는 건 안된다는 의견이 있어 편성시간을 늘리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SBS는 이날 오후 대외적으로 입장을 내고 “일각에서 보도한 것처럼 당장 8월 3일 시행할 계획은 현재로서 없으며, 시간 확대 및 뉴스 구성의 변화에 관해 보도본부와의 협의를 우선으로 하여 추후 정기개편 시 도입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지상파 방송사들은 종편, 케이블, OTT 등 타 매체들보다 현저하게 불리한 광고제도 하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PCM은 이와 같은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일환으로 합법적으로 도입해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일부에서 제기하는 편법광고라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또한 “JTBC 메인뉴스가 중간광고를, MBC 메인뉴스가 PCM을 시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SBS도 메인뉴스 PCM 도입의 타당성을 현재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지난 23일 SBS <8뉴스>에 PCM을 도입할 예정이란 소식이 알려지자, SBS 보도본부 내부에서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됐다는데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고, 언론시민사회단체들은 비판에 나섰다. 시민사회단체들은 PCM은 ‘편법 중간광고’라며 “JTBC는 <뉴스룸>으로 100분 편성을내세우며 메인뉴스를 1,2부로 나누고 MBC는 2부를 신설해 심층 기획물과 실험적인 뉴스 포맷을 구현한다는 말을 명분 삼았지만 SBS의 계획에는 아무런 내용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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