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최승호 전 MBC사장의 뉴스타파 복귀작 ‘문재인 정부의 4대강’이 오늘(21일) 공개된다.

‘문재인 정부의 4대강’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과제였던 ‘4대강의 자연성 회복’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추적한 보도물이다. 문 정부는 집권 직후 2018년까지 4대강 16개 보 처리방안을 확정하겠다고 했지만, 지난해까지 금강과 영산강에 설치된 3개의 보를 개방한 게 전부다.

뉴스타파 '문재인 정부의 4대강' (사진=뉴스타파)

최 PD는 21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2019년 2월에 환경부에서 4대강 보를 일부는 철거하고 일부는 상시개방하고 금강과 영산강은 철회하는 방침을 밝혔지만 이행되지 않고 있다. 현재는 4대강 보 해체, 존치 여부 등 결정권한이 대통령 직속기구인 국가물관리위원회로 넘어갔는데, 국가물관리위원회 내부에서 논의가 공전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논의에 진척이 없는 이유로는 국가물관리위원회 인선 문제를 짚었다. 최 PD는 “국가물관리위원회 내부에는 친 4대강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4대강 복원을 주장하는 세력이 압도적으로 열세하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과제인데 인사를 보면 정부의 추진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최 PD는 4대강 문제를 더는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올해는 총선이 있어 ‘돈 들여 만든 보를 부신다’고 하면 공격당할 수 있기에 논의가 길어진 측면이 있지만 내년에는 대선(2022년)을 앞두고 있다. 결정을 빨리 내리지 않으면 문재인 정부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지나가게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최 PD는 “4대강 문제가 다음 정부로 넘어가게 되면 2022년은 4대강 사업이 완공된 지 10년이 되는 해다. 수질이나 생태계가 망가지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이미 강 주변에는 적응해 사는 이들이 있어 복원이 더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문재인 정부의 4대강’은 최 PD가 지난 5월 뉴스타파에 복귀한 뒤 취재해온 결과물이다. 복귀작으로 4대강 탐사보도를 정한 이유에 대해 최 PD는 검찰개혁, 언론개혁 못지않게 4대강 복원이 중요한 이슈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 PD는 “문 정부를 지지하시는 분들도 현재 상황을 알아야 정부가 문제의식을 갖고 4대강 복원을 추진할 텐데 그동안 이를 제대로 지적하는 보도가 별로 없었고 다른 이슈에 비해 후순위로 밀린 측면이 있어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보도를 시작으로 4대강 문제를 시리즈로 다룰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의 4대강’은 21일 오후 4시에 뉴스타파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선공개된다. 온라인 시사회 유튜브 라이브에서는 최승호 PD와 오준식 촬영기자가 직접 취재후기를 전달한다. 이후 전체 영상은 저녁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 날 최 PD가 몸담았던 MBC <PD수첩>에서도 ‘4대강에는 ‘꼼수’가 산다‘를 밤 10시 50분에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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