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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언론 코로나19 보도 ‘정부 신뢰도’ 떨어뜨려조중동 보도 접한 이들 '정부신뢰' 낮아져...조재희 교수"언론이 국민과 정부 사이 매개자 역할 해야"
김혜인 기자 | 승인 2020.07.17 20:44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보수언론의 코로나19 관련 보도가 정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데 일조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 ‘코로나19에서의 정보이용과 언론학의 역할’ 토론회(주최 한국언론학회, 후원 뉴스통신진흥회)에서 조재희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부교수는 보수지의 코로나19 보도가 시민들의 ‘정부의 정보 신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보수언론에는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가, 진보언론에는 한겨레·경향신문·오마이뉴스가 포함됐다.

‘코로나19에 대한 위험 예방 행동에 대한 연구’ 관련 온라인 설문조사는 3월 셋째 주부터 1주일간 20세 이상의 성인 6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 교수는 “코로나19 관련 예방행위를 결정하는 요인들의 효과를 검증하고자 ‘정부신뢰’,‘정보획득’과 예방행위 간 관계를 분석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며 연구가 진행된 주가 일명 ‘마스크 대란’이 일었던 기간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결과를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 시기 보수언론은 '우한 폐렴' 표현을 고집하거나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를 내세우며 정부가 '중국 눈치를 본다'식의 비판을 이어나가는 한편, 마스크 5부제 시행에는 '마스크 사회주의'라는 딱지를 붙였던 바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로 구성된 '범학계 코로나19대책위원회'에는 '코로나 비선 실세', '의료 사회주의자들'이라고 해 정부 자문 역할을 하는 대책위가 자진 해체하는 일도 발생했다.

'코로나19'관련 건강예방행위 예측 모델: 정보획득, 정부 신뢰, 사회적 영향을 중심으로 발제한 조재희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부교수의 발제문에 실린 연구결과.

조사 결과 조·중·동 종이신문 혹은 온라인 기사 웹페이지로 정보를 접한 경우, 한·경·오 종이신문과 온라인신문으로 정보를 접한 경우보다 정부에 대한 신뢰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 교수는 “보수적 성향이 강한 매체나 단체로부터 정보를 많이 획득할수록 정부 신뢰가 낮아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정부신뢰의 긍정적인 역할을 고려했을 때, 이념적 갈등으로 인한 예방행위의 기피는 심각한 문제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언론의 사회적 감시 역할이 중요하지만, 팬데믹 상황에서 감시의 역할만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며 “정부가 코로나19에 적절히 대처하면 언론은 국민과 정부 사이에 매개자 역할을 하는 것 또한 언론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준희 한양대 언론정보대학 겸임교수는 “코로나19 초기 국면에서 미디어는 ‘이기적인 방식’으로 움직였다. 뉴스거리를 만들고 정파적 이해를 넣어 자극적으로 생산하는데 치우쳤다”며 “위기국면에서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마스크 대란을 예로 들며 “당시 언론은 ‘마스크 대란’의 해법보다는 정부 정책을 공격하는 측면이 강했고 이런 보도는 개인의 공포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나갈 뿐”이라며 “결론은 각자도생으로 귀결될 뿐이다. 언론이 패닉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가진 않았는지 돌이켜봐야한다”고 비판했다.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에서의 정보이용과 언론학의 역할' 토론회 (사진=미디어스)

언론학자들은 앞으로 언론이 연대의 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보도에 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준희 교수는 “정확한 정보만 전달하는 게 미디어의 역할이 아니다. 공감, 위로를 끌어내는 역할 역시 미디어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당부했다. 

박동진 한림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코로나 상황에서 우리 언론들은 감시역할, 사실보도에  성공적이었던 반면, 이해집단 간의 갈등 조정에 있어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며 “언론은 갈등을 조장했고 조정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박진규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는 “공포만이 아닌 감염자에 대한 이해와 공감, 사회적인 을에 대한 관심, 재난을 해석하거나 의미를 부여하는 것, 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해 나가고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에 미디어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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