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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vs삼성 7-8패, 양현종의 몰락 답이 보이지 않는다[미디어비평]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장영 기자 | 승인 2020.07.17 12:07

[미디어스=장영 기자] 양현종이 다시 대량 실점을 하고 무너졌다. 정작 무서운 것은 답이 보이지 않는단 점이다. 기아의 에이스이자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왔던 양현종의 몰락은 그래서 불안하고 아쉽기만 하다. 매년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는 점에서 어깨가 임계점을 넘었다는 이야기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최근 경기 중 가장 잘 던진 경기가 6월 27일 키움과 대결이었다. 6이닝을 던지며 2 실점을 한 경기가 최소 실점 경기였다. 물론 패하기는 했지만 이전 경기에서 7 자책을 하며 패했다는 점에서 다시 살아난다는 희망도 주기는 했다. 7 자책을 한 경기가 삼성이라는 점에서 더 씁쓸하다.

1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6월 26일 삼성과 경기에서 4이닝을 던지며 8실점, 7 자책을 하며 무기력하게 물러났던 양현종이 다시 삼성과 맞대결을 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4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난타를 당하고 대량 실점을 하고 강판당하고 말았으니 말이다.

경기는 믿었던 선발이 무너진 상황에서도 흥미롭게 이어졌다. 먼저 무너진 것은 삼성이었다. 올해 입단한 허윤동이 제구가 안되며 1회 아웃 카운트 하나만 잡은 채 3 실점을 하고 물러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기아 마운드가 양현종이라면 이번 경기는 확실하게 잡을 수 있다는 평가를 할 수밖에 없었다.

과거의 양현종이라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1회 시작과 함께 양현종 역시 허윤동 못지않게 불안한 투구를 했고, 2사 상황에서 허윤동에게 투런 홈런을 내줬다. 2회에는 선두타자인 이학주에게 볼넷을 내주고, 박승규에게 큰 바운드의 유격수 내야 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김민수의 희생번트에 박해민의 적시타가 터지며 간단하게 3-4로 역전을 허용했다. 여기에 김상수에게 올 시즌 첫 홈런까지 헌납하며 3-5로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4회에도 3개의 안타와 4구 하나가 나오며 추가 실점을 했다. 3-7까지 경기는 벌어지며 완패가 보였다.

양현종은 3과 1/3이닝 동안 77개의 투구 수로 8 피안타, 3 사사구, 2 피홈런, 3 탈삼진, 7실점을 하며 물러났다. 8, 4, 7은 최근 양현종이 선발로 나서 실점한 점수들이다. 이 경기 평균 5이닝이 안된다는 점에서 양현종의 몰락이 심상치 않다는 확신이 들 수밖에 없다.

윌리엄스 감독이 경기 중 심각하게 한숨을 쉬는 장면까지 나왔다. 에이스인 양현종이 이렇게 무기력하게 무너질지 상상도 못 했으니 말이다. 내년 메이저 도전을 한다고 밝혔던 양현종의 몰락은 단순히 본인만이 아니라 기아에게도 큰 불안과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패색이 짙었던 기아는 7, 8회 타력을 집중시키며 동점까지 만들어냈다. 김민식의 안타와 이창진의 2루타로 만들어진 기회를 터커는 3점 홈런으로 만들었다. 3-7로 뒤지던 경기를 6-7까지 추격하게 만든 터커의 한방이었다.

1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 초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KIA 터커가 안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8회에도 기아는 선두타자 유민상이 볼넷을 얻어나간 후 나주환의 희생 번트에 이어, 2사 상황에서 윌리엄스가 선택한 오선우가 적시타를 치며 동점을 만들어냈다.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에이스가 나와 초반에 대량 실점을 하고 무너진 경기를 후반 동점까지 만들어냈으니 말이다.

9회 강민호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주며 결국 경기는 패했지만, 7, 8회 추격하며 동점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기아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주말 3연전에 대한 기대를 하게 했으니 말이다. 양현종을 제외하면 이렇게 무기력하게 대량 실점을 하며 무너지는 선발이 없다는 점에서 확신을 가지게 한다.

양현종의 몰락은 일회성이 아니다. 오랜 시간 혹사 아닌 혹사를 당한 어깨가 문제일 수도 있다. 구속이 급격하게 떨어진 상태는 아니라는 점에서 어깨의 문제라고 무조건 이야기하기도 어렵다. 전반적으로 높게 제구 되는 공은 타자들에게는 손쉽게 다가온다.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며 문제가 불거졌다는 점에서 양현종에게는 휴식과 제구가 이어져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저 아무런 개선 없이 마운드에 오른다고 해법이 나오지 않으니 말이다. 양현종 정도 되면 자신이 문제를 찾아내고 고칠 수 있는 선수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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