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권진경] 1974-75년 일제 전범기업을 연속 폭파한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의 흔적을 담은 영화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감독 김미례)이 오는 8월 20일 극장 개봉을 확정하고 티저 포스터를 최초 공개했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일제 전범기업 연속폭파사건(1974~75)을 다룬 영화로, 전후 일본 사회의 진정한 반성을 촉구하며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역사를 멈추고 동아시아 연대로 나아가기 위해 행동하는 인물들을 기록한 작품이다.

이번에 공개된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티저 포스터는 영화의 타이틀이 소용돌이치는 듯한 움직임 속에 퍼져나가는 한 줌의 잔해들을 프레임처럼 둘러싸고 있다. 까맣게 그을린 채 흩뿌려진 잔해들은 사람의 옷자락 같기도, 부서진 건물의 잔해 같기도 해 혼돈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다큐멘터리 영화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포스터

영화는 1970년대 자신의 나라 일본의 평화와 번영을 의심하고 부정했던 일본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1974년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폭파를 시작으로 이어진 일본 전범기업 연속 폭파사건 후 언론에 공개된 성명서의 주인이 바로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전범국가의 자국민이 식민지의 책임을 촉구하고, 제국주의 위에 쌓아 올린 견고한 전범기업을 파괴하는 것으로 대가를 지불하고 책임을 지려고 한 이들의 이야기가 “아무도 우리를 사주하지 않았다”는 카피라인과 만나 궁금증을 더욱 자극한다.

영화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2015년 NHK에서 방영된 재연 다큐멘터리와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의 체포 이후 남겨진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일본 영화 <母たち>(어머니들)를 제외하곤 미디어에서 철저히 숨기고 가렸던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을 스크린으로 옮긴 첫 영화로 알려지며 기대를 모으로 있다.

<노동자다 아니다>(2003), <노가다>(2005), <외박>(2009), <산다>(2013)를 통해 자본에 의해 전략적으로 파편화되고 가려진 이들을 조명한 김미례 감독이 가해의 기억 속에 미처 이루지 못한 임무와 뜻을 새롭게 세우고 이어가는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의 현재를 기록하는 영화는 40여 년의 시간 동안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을 지원하는 이들은 물론, 감독과 출연진이 직접 옥중 편지를 주고받으며 출소까지 그리며 밀도 있는 구성을 선보인다. 또한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분법적인 ‘반일’ 개념을 넘어 새로운 역사적 쟁점들을 조명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스틸컷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기존 ‘반일’을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들과 결을 달리한다. 한국과 일본,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이분법적인 역사적 위치로 인한 경험에서 쌓인 딜레마, 역사의 늪에 빠져 있는 관객들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가해자의 위치에서 피해자들을 향한 책임을 지고자 삶을 바친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가해의 기억 속에 현재를 살아간다. 하지만 이들이 성찰하는 가해자로서의 반성과 책임은 폭력의 근원에 대한 탐구와 국제 평화의 연대로 확장되어 나간다.

이렇듯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8월 극장가 개봉작 중 독보적인 띵킹타임을 선사할 작품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오는 8월 20일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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