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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아스널에 2-1 승, 손흥민 EPL 10-10으로 완성했다[미디어비평]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장영 기자 | 승인 2020.07.13 11:39

[미디어스=장영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에 실낱같은 희망을 안겨주었다. 무승부나 패배를 당하던 토트넘은 손흥민의 발끝에서 두 골이 나오며 런던 숙적인 아스널에 2-1로 역전승하며 8위로 올라섰다. 촘촘하게 승점이 나뉘어 있다는 점에서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게 되었다.

아스널을 잡지 못했다면 토트넘의 무기력증은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손흥민의 1골 1도움으로 아스널을 잡으며 마지막까지 챔스 혹은 유로파 리그에 도전할 수 있게 되었다. 현실적으로 챔스는 어렵게 되었지만, 유로파는 충분히 도전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첫 골은 아스널에서 나왔다. 초반 흐름은 토트넘의 공세가 거세가 일며 압도적으로 이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할 정도였다. 하지만 어설픈 수비는 결과적으로 상대에게 기회를 주었다. 어설픈 수비로 인해 공간은 열렸고, 라카제트는 기회가 오자 완벽한 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알고도 당할 수밖에 없는 슛이었다. 토트넘의 문제가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잘 보여준 실점이기도 했다. 탄탄한 수비 없이 승리가 어렵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 말이다. 그렇다고 아스널이라고 다르지는 않았다. 두 팀 모두 우승권에서 멀어진 이유이기도 하다.

골 세리머니 하는 손흥민 [EPA=연합뉴스]

16분 라카제트에게 실점을 한 토트넘은 손흥민이 19분 곧바로 동점골을 넣으며 기사회생시켰다.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선취골을 내준 토트넘은 최악의 상황으로 접어들 수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전방에 나가 있던 손흥민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백패스를 하는 과정에서 아스널 수비수들이 호흡이 맞지 않았다. 다비드가 좌측으로 움직이려는 순간 공은 우측으로 흘렀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공을 잡고 압박하는 다비드와 골키퍼를 보며 손흥민은 칩샷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쉬워 보이지만 결코 쉬운 골이 아니었다. 갑작스럽게 상황을 맞이했고, 흔들리지 않고 차분하게 골키퍼의 동작까지 파악한 후 살짝 띄워 골을 넣는 것은 기회가 온다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니 말이다. 손흥민의 골은 모든 것을 되돌려 놓았다.

손흥민의 동점골이 나오지 않았다면 다시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공격수가 수비수가 되는 상황 속에서 최전방에 나선 손흥민은 그렇게 왜 자신이 공격수인지 잘 보여주었다. 먹잇감을 놓치지 않는 타고난 킬러 본능을 잘 보여주었다.

이후 양팀은 골대를 맞추는 상황들이 만들어지며 공방을 펼쳤다.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라이벌전답게 경기는 누가 이길지 알 수 없게 흘러갔다. 그리고 이런 균형을 무너트린 것은 바로 다시 손흥민이었다. 후반 36분 코너킥은 절묘하게 수비수 알더베이럴트의 머리를 향했다.

알더베이럴트의 헤더 역시 대단했다. 큰 키를 이용해 떠올라 상대와 경쟁하며 살짝 방향을 바꿔 결승골을 넣는 그 모든 과정이 하나의 그림 같았으니 말이다. 경기는 그렇게 토트넘의 승리로 끝났다. 항상 최상위권에 있던 아스널과 토트넘이 중위권에서 다투고 있다는 사실이 이상하기만 하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손흥민은 오늘 경기에서 유효 슈팅도 많았고, 다양한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손흥민과 케인이 치고 올라가며 추가골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상황이 아쉽게 무산된 과정에서 슛보다 패스가 더 합리적이었다. 공격수이니 욕심이 날 수는 있었지만, 케인이 보다 좋은 위치에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운 순간이었다.

유로파 진출권을 따기 위해서는 7점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남은 모든 경기를 이기고 상대팀들의 성적을 봐야 할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손흥민이 커리어 최초 10-10을 기록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데 브라이너와 함께 유이하게 현재까지 리그에서 10-10을 기록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손흥민이 매년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이기도 하다. 손흥민이 다른 팀으로 이적한다는 혹은 이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존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빠진 상황과 그가 공격수로 맹활약을 하는 과정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손흥민은 수비수가 아닌 공격수다. 그런 점에서 무리뉴의 선택 역시 보다 선명해져야 한다. 공격수가 때론 수비도 해야 하지만, 수비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오늘 경기에서 손흥민의 활약은 많은 것을 증명해주었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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