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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리는 알고 있다’- 모두가 수상, 미스터리 스릴러의 묘미 제대로 살렸다![미디어비평] 톺아보기
미디어평론가 이정희 | 승인 2020.07.10 19:48

[미디어스=이정희] 수목 드라마들이 고전 중이다. 방영 전 정치편향성 논란이 일었던 KBS2 <출사표>는 3.3%, JTBC <우리, 사랑했을까>는 2.02%의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닐슨코리아 기준). 지상파와 종편의 차이를 든다 하더라도 도토리 키재기인 처지이다. MBC의 <미쓰리는 알고 있다> 역시 3.2%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드라마와 달리 4부작이라는 점에서 <미쓰리는 알고 있다>는 선방이라고 볼 수 있다. 

<미쓰리는 알고 있다>는 MBC 드라마 극본 공모에서 우수상을 받은 서영희 작가의 작품으로 ‘미스터리 스릴러’를 표방한다. 드라마는 '달의 이면'을 말하고자 한다. 달의 공전과 지구의 자전 주기가 같아 40억 년 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달의 뒷면이 인간 문명의 결과물인 아폴로의 탐사로 드러났다. 그렇듯 강남 노른자 재건축 아파트에서 발생한 양수진의 죽음은 거기에 얽힌 사람들의 숨겨온 욕망을 드러내기에 이른다. 

MBC 새 수목드라마 <미쓰리는 알고 있다>

강남 한복판에 있는 궁 아파트. 하지만 말이 강남이지 노후한 이 아파트엔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정전에, 바퀴들이 득시글거리고, 엘리베이터는 빈번하게 멈춘다. 재개발이 시급한 상황, 하지만 어쩐지 재개발 승인이 쉬이 나지 않는다. 당연히 아파트 주민들은 재개발과 관련된 사안에 촉각이 곤두서있고, 그 중심에 궁아파트 9동 1004호에 살면서 부동산 중개인을 하는 이궁복(강성연 분)이 있다. 아파트값을 오르락내리락 쥐락펴락하는 능력자. 아파트에 온 택배까지 맡아주며 온 동네 궂은일은 도맡아 하는 해결사. 그녀의 말 한마디에 아파트 조합장이며 부녀회장도 들썩인다. 

그렇게 모든 주민이 재개발과 관련하여 예민해 있던 즈음, 아파트 주민 양수진(박신아 분)이 아파트 화단에 몸을 던졌다. 기간제 교사였지만, 몇 년 전 사고로 움직일 수 없는 어머니의 치료를 위해 피팅 모델 등 돈이 되는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살던 수진이었기에 처지를 비관한 자살로 여겨졌다. 

모두가 수상하다 

하지만 수진 어머니의 뺑소니범 사건과 관련하여 수진을 알게 된 인호철(조한선 분)은 자살로 종결되는 것을 석연치 않게 여긴다. 그로서는 자신이 해결해주지 못한 사건으로 인해 삶을 망가뜨린 것 같은 수진에 대한 부채감 때문에 수진의 자살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호철의 무모한 검시 시도, 뜻밖에도 수진은 목이 졸린 채 죽임을 당한 후 아파트에서 떨어진 것이었다. 더구나 임신을 한 상황에서. 

살해 사건이 된 수진의 죽음으로 호철은 보다 적극적으로 사건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파트 재개발에 혈안이 되어있는 주민들, 특히 부동산 중개인 이궁복과 갈등을 빚는다.

MBC 새 수목드라마 <미쓰리는 알고 있다>

이궁복과 인호철의 접점은 비단 살해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와 아파트 재개발을 수호하고자 하는 부동산 중개인의 갈등만이 아니다. 궁부동산의 실질적 주인인 사장의 아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궁복이 사장의 후처라 그러고, 그래서 사장이 중국에 가 있는 동안 그 아들을 15년 동안 거뒀다는 서태화가 사건의 중심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양수진과 서태화, 두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이웃사촌이었다. 두 사람의 어머니가 형님 동생 하는 처지였고, 양수진과 서태화 역시 누나 동생 하며 자라왔다. 그러던 중 서태화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양수진의 어머니와 양수진이 서태화를 가족처럼 대해줬다. 그리고 이제 양수진의 어머니가 다친 후 양수진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서태화는 양수진에게 동네 누나 이상의 감정을 느끼며 보호자를 자처했다. 하지만, 아직 고등학생이며 질풍노도의 시기인 서태화의 일방적인 감정은 그에게 '접근금지 명령'의 결과를 낳았고, 사건 당일에도 양수진을 폭력적으로 겁박했으며 양수진 집에서 나가는 증거 영상으로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다. 

당연히 인호철은 서태화를 잡으려고 하고, 이궁복은 자동차 사고를 내는 무리수를 감행하면서까지 서태화를 지키려고 한다. 하지만, 사건은 그렇게 간단치 않다. 

대뜸 조합장 직함을 내려놓겠다는 104호의 봉만래(문창길 분) 노인과 그의 아내 남기순(박혜진 분)의 태도가 심상치 않다. 봉만래 노인에게 '알고 있다'고 언질을 주는 그의 아내. 그와 그의 아내가 들킨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런가 하면, 조합장이 물러나자 가장 분주해진 부녀회장(전수경 분)과 그의 남편 관리소장(우지원 분), 그리고 총무(김예원 분)의 관계도 수상쩍다. 양수진이 죽던 날 아파트 CCTV를 조사하려 하니 그 누군가가 삭제한 상황. 알고 보니 삭제한 이는 관리소장이었고, 삭제를 사주한 건 총무였다. 제 3자인 이들이 양수진 사건에 엮인 이유는 또 무엇일까?

MBC 새 수목드라마 <미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드러난 서태화를 제외하고 가장 의심스러운 사람은 양수진의 집 바로 위층 704호 입주민이자, 궁 아파트 재개발을 노리는 병운건설 사위인 이명원(이기혁 분)이다. 주변 탐문 조사를 하러 찾아간 날 명원은 멍든 얼굴에, 손에는 반창고를 붙인 채 당황한 모습으로 호철을 맞이했다. 호철이 부탁한 수진의 손톱 밑에서 발견된 상피 세포는 명원의 상처와 일치할까? 

회사에서 기세등등한 모습과 달리, 수진과 관련된 일련의 상황에서 늘 의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명원. 수진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안 태화는 명원을 향해 폭주하고, 두 사람은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고 만다. 그런데 늘 서태화에게 필요 이상으로 강압적인 호철이 명원에게는 한 수를 접는 모양새다. 늦은 밤 수진 집에서 발견한 인기척에 들어간 호철에게 발견된 명원. 호철은 명원에게 '니가 왜 여깄어'라고 하고, 그런 호철에게 명원은 '형'이라 부르며 당황한다. 

한 여성의 죽음, 그 죽음에는 억울하게 뺑소니 사건을 당한 어머니를 봉양하려다 피폐해진 한 여성의 사연이 있다. 하지만, 여성의 죽음에 직접적으로 얽힌 두 남자가 등장하며 사건은 애증으로 인한 치사사건이 아닐까 싶어진다. 그런데 그 두 남자와 얽힌 이궁복과 인호철, 그리고 명원의 아내까지 등장하면 사건의 각도는 또 달라진다. 어디 그뿐인가. 조합장 부부는 무엇을 숨기고 있고, 관리소장과 총무는 왜 CCTV를 삭제했을까? 무엇보다 지금은 궁아파트를 들썩이는 실세가 되었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지난 15년 동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자리에 오른 이궁복이 양수진의 어머니에게 자신을 이해해 달라고 하는 그 속사정은 또 무엇일지.

4부작 <미쓰리는 알고 있다>는 미스터리 스릴러로서 장르의 묘미를 회차마다 한껏 살려내고 있다. 매회 사건의 각을 다르게 펼쳐가며, 이제 수사를 하는 형사 인호철과 이명원의 숨겨진 관계까지 암시하며 또 다른 변주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등장인물 모두가 수상해진 상황, 4부작이기에 장르물로서의 박진감을 한껏 살려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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