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당권 도전에 나서는 김부겸 전 의원이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 중간에 당대표를 사임할 순 없다. 당대표가 되어 4차례 큰 선거를 모두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대권도전이 유력한 경쟁자 이낙연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은 이낙연·김부겸 2파전 구도로 치뤄진다. 유력 대권주자인 이낙연 의원이 당 대표가 되고 이후 대선에 출마하려면 내년 3월 전에 당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 이 의원을 두고 ‘7개월 당대표’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부겸 전 의원이 9일 서울 민주당 당사에서 당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부겸 전 의원은 10일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욕심 다 접어두고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번에 뽑힐 당 대표는 내년 4월에 재보궐 선거, 대통령 후보 경선 관리, 대선, 지방선거를 관리해야 한다”면서 “당 대표는 4차례의 중요한 선거를 책임지고 지휘해야 한다. 중차대한 임무를 두고 중간에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서 사임할 순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대선에 직접 출마한다든가 하는 욕심을 다 접어두고 당을 안정적으로 받아서 띄우는 당 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미래통합당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 후보추천위원회 위원 추천 거부에 대해 “국민 입장에서 협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공수처 출범은 국회를 통해서 법제화와 합의가 끝났다”면서 “야당 몫 위원 두 사람이 반대하면 누구도 공수처장이 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안전장치까지 둔 상황에서 국민을 생각해 협조를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검언유착 의혹에 대해 “사안의 본질은 검찰과 언론의 범죄 모의”라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언론이 이번 사건을)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간 갈등처럼 비춰서 우리가 조금 잊고 있다”면서 “사건의 발단은 검찰 일부 인사와 언론계 인사가 담합을 한 것이다. 유시민 전 장관을 ‘어떤 형태로든 엮어보자’는 범죄 모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본질은 어디 가고 없고 마치 장관과 총장간 갈등처럼 됐다”면서 “윤 총장은 장관이 지휘하는 상황에 따라가야 한다. 검찰이 문민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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