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새벽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이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연락이 끊겼다는 딸의 경찰 신고 이후 7시간 만이다. 10일 지면과 라디오뉴스는 박원순 시장에 대한 소식으로 채워졌다.

조선일보는 <박원순, 실종 13시간뒤 숨진채 발견>, 동아일보는 <박원순 서울시장, 야산서 숨진채 발견>, 중앙일보는 <박원순 시장, 북악산서 숨진 채 발견>으로 10일자 1면을 채웠다.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경찰에 박 시장에 대한 성추행 고소장이 접수된 사실을 제목에 함께 담았다. 한겨레 <박원순 시장 숨진 채 발견…“성추행 혐의 고소당해”>, 경향신문 <‘성추행 의혹 피고소’…박원순 서울시장 사망>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소식으로 채워진 1면 기사

각 신문들은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소식을 2, 3면에 배치하며 애도하거나 성추행 의혹을 다뤘다. 조선일보는 여당 소속 단체장들의 잇따른 성추문에 집중했다. <안희정·오거돈·박원순…2년새 與단체장 3명 성추문으로 몰락>, <부산시장 오거돈은 성추행 사퇴, 충남도지사 안희정은 성폭행 수감> 등을 3면에 배치됐다.

중앙일보는 <박원순, 안희정·오거돈 이어 여권단체장 세 번째 ‘미투’>, <한때 여성 인권변호사 명망...국내 첫 ‘성희롱 재판’ 승소 끌어내> 보도를 3면에 배치했다. 4면에서는 <시민운동가 거쳐 서울시장 첫 3연임, 최근 대선 광폭행보> 등 박원순 시장의 업적을 기사로 다뤘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업적을 다룬 곳은 동아일보, 경향신문, 중앙일보였다. 동아일보는 2면에 <시민운동가에서 정치인으로…대권 꿈꿨던 최장수 서울시장> 기사를 실었다. 경향신문은 3면에 <인권변호사로 30년 시민운동…3선 서울시장 ‘대선주자’ 꼽혀>를 게재했다.

한겨레는 <인권 강조해오다 ‘도덕성 치명타’…수습 힘들다 판단한 듯>기사를 2면에 담았다.

아침 시사라디오에는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지난주 박 시장이 진행을 맡았던 CBS <김현정의 뉴스쇼>는 고인이 된 박 시장의 음성을 전하며 업적을 기렸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는 최장수 서울시장으로 박원순 시장의 성과를 꼽으며 애도를 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 참여연대를 설립하고 아름다운재단과 아름다운가게를 운영하며 시민운동가로 활동했다. 2011년 10월 서울시장 재·보선 선거를 통해 정치에 입문한 뒤 최초 3연임으로 서울시장 자리를 지키며 역대 최장수 재임 기록을 세웠다. 다가오는 2022년 대선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시장은 9일 딸의 실종신고로 수색 끝에 10일 새벽 0시 20분 서울 삼청각 인근 산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러한 가운데 박 시장이 전 비서로부터 경찰에 성추행 고소를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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