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K리그에서 '뜨거운 선수'로 떠오르고 있는 이는 바로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 다미아노비치입니다. 지난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뒤 2008년부터 FC 서울에서 활약하면서 5년 연속 10골 이상 넣는 무서운 득점력을 보여준 데얀은 최근 엄청난 상승세로 처음 득점왕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으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5경기 연속 골을 넣었고, 그 가운데 3경기 동안은 매 경기마다 2골씩 뽑아내며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데얀. 그의 엄청난 골 폭발력에 FC 서울 역시 덩달아 힘을 내면서 최근 3연승을 달리고 6위로 뛰어오르며 신바람을 내고 있습니다.

▲ 데얀 ⓒ연합뉴스
데얀의 무서운 공격력은 K리그 모든 팀들에 경계 대상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데얀을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이미 국가대표팀 조광래 감독은 "한국 공격수들이 데얀을 본받아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데얀형 스타일을 공격수 롤모델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문전 앞에서 침착한 플레이, 감각적인 능력, 여기에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동료 선수들과의 유기적인 호흡을 통한 경기 운영까지 모든 면이 본받을 만한 대상이라는 것입니다. 2007년 19골, 2008년 15골, 2009년 14골, 2010년 19골, 2011년 현재 15골 등 5년 만에 82골(이상 컵대회 포함 기록)을 넣은 꾸준한 득점 능력은 외국인 최고 득점 선수 샤샤(104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게 하며, K리그 역대 최고 선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갖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데얀이 더욱 K리그 팬들로부터 사랑스러운 선수로 주목받는 것은 여타 외국인 선수와는 다르게 성실함과 꾸준함, 그리고 겸손함과 팀 정신을 골고루 갖춘 '한국인같은' 스타일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문화적인 차이로 적응하지 못하고 떠난 수많은 외국인 선수들과 다르게 데얀은 K리그 데뷔 때부터 철저하게 스스로 적응하려 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장점을 마음껏 발휘하는 힘을 만들어가며 완전히 정착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팀이 자신을 맞춰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팀에 맞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특유의 성실함과 철저한 자기 관리로 슬럼프 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며 'K리그 드림'을 이뤄냈습니다. 그 덕에 본인도 몬테네그로 국가대표로도 활약할 수 있었고, 자신을 더욱 많이 알리면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선수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데얀을 경기 후 인터뷰할 때나 믹스트존에서 볼 때 느끼는 거지만 늘 팀을 생각하고 겸손해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습니다. 늘 그는 나보다 팀을 먼저 생각한다는 말을 자주 해 왔으며, 자신의 득점 기록보다는 골을 넣음으로써 팀이 이기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것에 더욱 기분좋아해 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언제나 '나'보다는 '팀'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으며, 자신이 잘 했다기보다 동료 선수들이 많이 도와줬기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말하는 등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우즈벡 특급' 제파로프가 떠났지만 시즌 초반 K리그에서 크게 주목받은 'F4(외국인 선수 4명)' 내에서 갈등이 있다는 설과 초반 팀 성적 부진에 대해서 이야기했을 때도 데얀은 동료들을 탓하기보다 오히려 감싸고 더 잘 할 것이라면서 서로를 격려했습니다.

평소에도 데얀은 팀 분위기를 이끌고 동료들과 잘 어울리며 팀의 터줏대감 역할을 톡톡히 잘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평소 마인드와 행동들이 동료 선수들 간의 신뢰로 이어지고, 경기 중 플레이에서도 잘 드러나며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하고 팀 순위 상승에 큰 원동력이 됐습니다. 남 탓 하고, 개인주의적인 일반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편견을 보기 좋게 없애며 달라도 뭔가 다른 면모를 보여준 선수가 바로 데얀이었습니다.

데얀은 한국, 그리고 K리그, FC 서울을 끔찍히 좋아한다고 자주 밝혔습니다. '데얀민국'이라는 그의 별칭처럼 데얀은 그렇게 K리그의 전설이 되고 있고, 한국과도 깊은 인연을 맺어나가고 있습니다. K리그 외국인 선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데얀의 모습은 분명히 성공을 향해 가고 있으며, 꼭 그렇게 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지금도 훌륭하지만 훗날 어떻게 기억될지 더욱 기대되는 선수, 바로 데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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