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CJ ENM이 딜라이브와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을 진행하면서 송출 중단(블랙아웃) 카드를 꺼냈다. 송출 중단 카드는 단순한 협상용이 아니라 CJ ENM이 송출 장비 회수라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이행하고 있는 게 확인됐다.

현재 CJ ENM과 딜라이브는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둘러싼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CJ ENM은 지난달 17일 딜라이브에 프로그램 사용료 20% 인상을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을 시 블랙아웃에 들어가겠다고 통보했다. CJ ENM 채널 송출이 중단되면 케이블TV 사용자는 CJ ENM 계열 13개 채널을 시청할 수 없게 된다.

CJ ENM, 딜라이브 CI

미디어스는 CJ 파워캐스트가 지난달 26일 LG 유플러스에 보낸 업무 협조 공문을 확인했다. 유플러스는 딜라이브의 망 제공 사업자이며 CJ 파워캐스트는 CJ ENM의 방송프로그램 송출을 대행하고 있다.

CJ 파워캐스트는 공문에서 ”CJ ENM으로부터 5개 채널에 대한 딜라이브의 방송프로그램 신호 송출 중단을 통보받았다“면서 ”7월 17일 자로 CJ ENM 방송프로그램 신호 송출 중단을 통지한다“고 밝혔다. 대상 채널은 Xtvn, Otvn, Olive, 투니버스, 중화TV 등으로 이날 딜라이브 DMC의 해당 채널 디지럴수신기를 회수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에도 CJ ENM 관계자는 블랙아웃은 협상용 카드라고 말했다. CJ ENM 관계자는 “‘블랙아웃 통보’는 그냥 이뤄진 게 아니다"며 "딜라이브가 협상 테이블에 나올 생각을 안 하니 그런 공문을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딜라이브는 “당사가 협상에 나서지 않았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딜라이브는 “CJ ENM이 보낸 모든 공문에 다 회신했다”면서 “또 실무자 선에서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CJ ENM이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을 내세워 답변을 미룬 때는 있지만, 단언컨대 협상을 회피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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