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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입니다 10회- 김지석의 직진, 원미경의 반격상식이 오랜 시간 묵힌 비밀과 의심…은희의 추억과 찬혁의 시작
장영 기자 | 승인 2020.07.01 12:51

[미디어스=장영 기자] 은주 출생의 비밀이 드러난 후 더 큰 비밀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부모인 상식과 진숙에게 남겨져 있었다. 모든 것의 근원은 바로 그들에게 있었으니 말이다. 먼저 상식이 오랜 시간 묵힌 비밀을 털어놓았다.

가족을 다 모은 자리에 상식은 영식을 데리고 왔다. 가족들이 놀라는 것은 너무 당연했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 가족이니 얼굴이라도 알고 지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했다. 진숙이 오래도록 품어왔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모두가 당황한 상황에서 진실은 모두 드러났다. 영식은 상식의 아들이 아니었다. 하지만 두  집 살림을 했던 것은 맞았다. 왜 그동안 자신이 번 돈을 전부 진숙에게 건네지 않았는지, 그리고 자주 집을 비울 수밖에 없었는지도 밝혀졌다.

트럭 운전을 하다 길을 건너던 어린 영식을 차로 치었다. 당시 회사에서 보험도 들어주지 않은 상황에서 상식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그렇게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를 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영식 할머니는 치료를 해주었다고 감사하다고 했다. 이런 그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그날 이후 상식은 영식의 아버지와 같은 존재로 자리했다. 용돈도 주고, 그가 제대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왔다. 공장 취직도 앞장서 해주었고, 그렇게 어른이 되고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될 때까지 지켜봐 왔다. 그런 영식을 이제는 식구처럼 받아주기 바란다는 말을 꺼냈다.

모두가 조용한 상황에서 울컥해서 일어선 것은 의외의 인물이었다. 막내 지우였다. 자신과는 한번도 공놀이도 해보지 않았던 아버지가 다른 이에게 그 역할을 해줬다고 화를 냈다. 지우가 태어나기도 전인 94년 사건 때문에 말이다.

사실 지우가 분노한 것은 다른 지점에 있었다. 아버지가 마지막까지 책임지겠다는 그 선언 때문이었다. 이제는 쉬어야 할 나이에 누군가를 계속 책임진다는 아버지가 안타까워 눈물을 흘렸다. 이제는 좀 쉬시라고 울며 이야기하는 지우에게 눈물을 닦아주는 것 외에 아버지 상식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큰딸 은주는 당시 경찰에 신고해 처벌을 받았어야 했다고 했다. 누군가를 책임진다는 무책임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도 했다. 상식은 그런 은주의 말이 모두 맞다며 사과했다. 은주가 그런 언급을 한 것은 영식 때문이 아니다. 자신 때문이다.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자기 자식도 아니면서 왜 키웠느냐는 도발이었다. 물론 상식은 아직 은주가 비밀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지만 말이다. 은주는 힘들다. 영식의 다섯 살 된 아이가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은주에게 안겼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은주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은주가 그렇게 놀랐던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5년 전 은주는 유산을 한 경험이 있다. 자신을 마중 나온 태형에게 그런 말을 꺼내며 태형을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은주는 시어머니를 찾아가 직접 이혼을 언급했다. 여전히 자신이 은주를 선택했고, 태형이 어머니 말에 따라 결혼을 한 것으로 착각하는 시어머니. 그런 그에게 은주는 복수를 다짐했다. 최소한 자신의 의지가 아닌 은주와 태형이 자발적인 선택을 했다는 사실을 깨우치고 싶었다. 

찬혁은 은주를 만났다. 만나자는 연락에 나간 그 자리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했다. 친구에게마저 자신의 이야기를 꺼려 했던 은주와 그런 그가 조금은 변하기를 바라는 찬혁. 결혼식 사진을 통해 때로는 가족보다 친구에게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찬혁의 말은 은주에게 위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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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가 찬혁을 좋아했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중간에 낀 은희는 항상 집안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진 아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항상 자신을 낮게 보는 버릇 때문에 좋은 사람은 일단, 경계부터 한다고 한다. 그렇게 찬혁에게 선긋기를 한 것은 사랑한다는 의미였다.

혼자 술을 마시던 은희를 찾아간 찬혁은 그렇게 과거 이야기를 하며 술자리를 즐겼다. 그렇게 둘만의 특별한 추억이 있는 광화문 돌담길에 간 둘은 추억 놀이에 심취해 있었다. 아니 최소한 은희는 그렇게 추억이라 생각했지만, 찬혁은 이제 시작이라 생각했다.

마음속에는 항상 은희가 있었지만, 먼저 다가서지 못했던 찬혁은 은주의 말에 용기를 얻었다. 은희도 자신을 분명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미묘한 감정선에서 어떤 선택도 하지 못하고 그저 친구라는 관계를 잃지 않으려 노력했던 그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사랑하려 한다.

상식이 일하는 곳을 찾은 진숙은 달라졌다. 지독할 정도로 오랜 시간 자신을 괴롭혔던 비밀이 풀렸기 때문이다. 상식은 단 한 번도 바람을 피운 적이 없다. 바보처럼 착해서 그렇게 아이를 돌보기에 급급했을 뿐이다. 다만, 당시 자신에게 사실을 말했다면 그 오랜 시간 고통스럽지 않았을 것이란 사실에 화가 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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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숙은 이제 어리고 여린 대학생이 아니다. 은주를 위해 마련한 통장을 건네며 받으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생각을 하는 것으로 알겠다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하며 말이다. 이 상황에서 상식은 용기를 내서 진숙도 비밀이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자신에게 비밀은 없다는 말에 상식은 은주 결혼식에 친부가 오지 않았냐며, 그동안 계속 연락하고 만나온 것은 아니냐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상식이 건네주려던 과일을 집어던진 진숙. 그는 더는 과거의 진숙이 아니었다. 

그렇게 비밀을 털어놓고 서로 싸우기라도 했다면 그 오랜 시간 힘겹게 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여전히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알기에 너무 오랜 시간을 돌아온 셈이다. 거대한 산을 넘었다. 상식의 의심도 풀릴 것이다. 

모든 의혹과 비밀이 밝혀진 후 이들 가족은 어떻게 달라질까? 은주에게 직접 비밀을 알고 있음을 전해 들은 상식이 힘들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예고편에 등장한 상식은 깊은 병에 걸린 것으로 추측이 된다. 이제 좀 살만하니 아프다는 말처럼 새로운 고통이 이들 가족에게 다가오려고 한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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