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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추념식 북한 애국가’ 논란, 진실 알고도 발가락이 닮았다?동아일보 시작으로 보수 유튜버 확산...KBS 교향악단 “영국 국가 등 여러 행사에서 수없이 반복된 음"
김혜인 기자 | 승인 2020.06.30 14:02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지난 25일 열린 6·25전쟁 70주년 추념식에서 연주된 애국가를 두고 일부 언론은 논란을 제기했다. 이날 추념식에서 연주된 애국가 도입부가 북한 애국가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해당 기사를 게재한 동아일보는 애국가 편곡을 맡은 KBS 교향악단과 국가보훈처의 설명을 확인했지만 “일각에서 전주부분이 북한 애국가와 비슷하다는 논란이 제기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29일 <단독/ 6·25 추념식 때 연주한 애국가 도입부, 北애국가와 유사논란>보도에서 “정부가 6·25전쟁 70주년 추념식에서 편곡해 연주한 애국가 도입부가 북한 애국가 일부 버전의 전주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행사를 주관한 국가보훈처와 편곡을 맡은 KBS 교양악단은 북한 애국가와의 연관성을 부인했지만 동아일보는 추모식에서 북한 국가와 유사한 전주를 사용하는 것은 사전에 걸러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썼다. 

29일 정치 06면에 실린 <6·25 추념식 때 연주한 애국가 도입부, 北애국가와 유사 논란> 보도

동아일보는 “일각에선 이날 연주된 애국가 전주 부분이 북한 관영방송인 조선중앙 TV 등에서 방송하는 북한 ‘애국가’에 삽입되는 전주 음정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했다. 근거로 유튜브에 올라온 북한의 공식 '애국가'를 들었다.

동아일보는 KBS 교향악단과 국가보훈처의 입장도 보도했다. 연주에 참여한 관계자는 “북한 애국가 전주와 같은지는 전혀 몰랐다”고 답했고, KBS 교향악단 관계자 역시 “절대 북한 노래를 참고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펫 등 금관악기로 정해진 화성 안에서 하는 팡파르다보니 듣는 이에게 익숙한 편곡이 필요했다”며 “(북한 애국가와) 앞에 6음이 유사한데 이는 차이콥스키 교양곡에도 사용된 음형으로 영국 국가 등 여러 행사에서 수없이 반복돼 온 음”이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이어 “실제로 편곡된 애국가 도입부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 1악장의 팡파르 선율과 흡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반박 설명을 담았지만 동아일보 기사 제목은 <북 애국가와 유사 논란>이었다.

보수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펀앤마이크TV'등에 올라온 영상 사진 갈무리

동아일보 보도 이후 일명 ‘보수 유튜버’ 중심으로 논란은 자극적으로 퍼져나갔다. 가로세로연구소는 북한 애국가와 편곡한 애국가를 동시에 틀며 ‘낯선 전주의 정체는 북한 애국가’라는 영상을 올렸다. 성창경TV는 ‘6.25 추념식 애국가 도입부, 북한 국가와 유사 논란!’ 제목의 영상으로, 정규재 펀앤마이크대표는 “북한 애국가 앞 소절을 그대로 따가지고 대한민국 애국가로 부르는데 그 앞 소절을 그대로 연주했습니다” 등으로 논란을 확산시켰다.

같은 날 저녁 YTN은 <뉴스가 있는 저녁>에서 관련 ‘펙트체크’를 진행했다. 북한 애국가와 편곡된 애국가는 둘 다 앞에 두 마디 멜로디가 유사하지만, 악보에 없는 도입부에 불과, 행사에 장엄한 느낌을 주기 위한 장식을 비슷하게 썼다고 해석했다. 유사한 팡파르가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 1악장, 영국 국가 도입부, 오페라 아이다의 개선 행진곡에 쓰였다고 비교 보도했다.

6·25 70주년 애국가 편곡을 담당한 김바로 편곡가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샘플로 보내주었던 영상이 있는데 영국 국가를 연주하는 동영상이 있다. 북한 애국가가 이렇게 (영국 국가와 비슷하게) 돼 있다는 걸 만약 제가 알았으면 오해를 살 수 있으니 피했을 수 있다”고 했다. 

29일 YTN <뉴스가 있는 저녁>에서는 '팩트와이'코너에서 애국가 논란을 다뤘다. (사진=YTN)

하루 만에 애국가 도입부 논란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6·25 전쟁 70주년을 둘러싼 또다른 논란이 조선일보에서 제기됐다. 30일 조선일보는 <“6·25 기념식 그 비행기, 유해 싣고온게 아니었어?”> 보도에서 정부가 147구의 유해를 운구한 비행기는 ‘미디어파사드’가 아닌 다른 공중급유기이며, 기념식에서 연주된 애국가 도입부가 북한 국가와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며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청와대 복귀 후 관여한 첫 대규모 행사를 두고 잡음이 커지며 탁 비서관의 연출·기획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이어나갔다.

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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