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미래통합당이 제21대 국회 원 구성에 반발해 보이콧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박지원 단국대 석좌교수는 “당 대표의 부재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김종인 위원장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서 “결국 민주당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겼다”고 밝혔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29일 국회 상임위원회 구성을 완료해 더불어민주당이 제21대 국회 전반기에 18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전 석을 가져갔다. 여당 몫인 정보위원장은 부의장단이 꾸려지는 대로 정해질 예정이다. 또 박 의장은 미래통합당 의원 103명을 각 상임위원회에 강제배정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엄청난 모욕감을 느꼈다”면서 국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박지원 교수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석좌교수는 30일 YTN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이번 상임위 구성으로 민주당은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겼다”면서 “원내대표가 강경 협상을 진행할 때는 당 대표가 나서야 한다. 김종인 위원장이 당 대표 역할을 해 실리를 챙겨야 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박지원 교수는 통합당이 강경투쟁을 이어가면 김종인 위원장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통합당이 강경투쟁을 이어가면 비상대책위원회 존재가 힘을 받을 수 있다”면서 “비대위에는 원외인사가 많다. 비대위로선 싸움이 붙어야 좋다”고 밝혔다.

박지원 교수는 “결국 통합당은 국회 부위원장 1석과 상임위원장 7석을 포기했다”면서 “통합당 중진은 4년 동안 손가락 빨면서 보내야 한다. 정당을 운영하면서 부의장·상임위원장이 있는 것과 없는 건 엄청난 차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하반기에 통합당에서 대통령이 나오기 힘들기에 이번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교수는 미래통합당의 향후 대응에 대해 “현실적으로 재협상은 어렵고, 출구전략도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다만 통합당이 공수처 출범 국면에서 야당 몫 추천위원 2명을 임명하는 과정을 협상 카드로 내세워 활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