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영 종목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2011 FINA(세계수영연맹)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팬들의 흥미를 자극시킬 전망입니다. 뭐니뭐니 해도 한국 입장에서는 단연 '마린보이' 박태환이 얼마만큼 좋은 성적을 낼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릴 전망입니다. 하지만 박태환 뿐 아니라 세계수영선수권은 명실공히 올림픽과 더불어 수영에서는 가장 큰 세계 대회인 만큼 각종 볼거리들이 많습니다. 이번 중국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에서 볼 만 한 관전 포인트를 잘 살펴보면 내년 런던올림픽을 더 재미있게 보는데도 도움이 되고, 수영에 대한 새로운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블로그에서 뽑아본 이번 세계수영선수권 관전 포인트 5가지를 간단하게 살펴봤습니다.

박태환, 꿈에 그린 세계기록 성공?

박태환의 세계선수권 선전 여부는 박태환 개인에게나 한국수영 전체적으로 무척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단 박태환은 2년 전 아픔을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완전히 씻어내려 합니다. 이른바 '로마 쇼크'로 불릴 만큼 로마 세계수영선수권에서 박태환의 부진은 개인의 명예에 심각한 타격을 입기도 했습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명예 회복에 성공했지만 세계적인 선수들과 자웅을 겨루는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2년 전 똑같은 대회에서의 아픔도 씻고, 더욱 자신감을 찾고 앞으로 선수 생활을 더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 ⓒ연합뉴스
일단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은 높습니다. 마이클 볼 코치가 만족스러워하고, 박태환 본인도 자신감에 차 있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세계 기록을 작성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것이지만 선수 개인, 그리고 주변 분위기가 좋다는 것은 좋은 기록, 성적을 기대해도 좋다는 얘기나 다름없습니다.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등을 석권한 박태환의 어쩌면 '가장 큰 목표'일지 모르는 세계 기록 작성이 과연 이번 대회에서 이뤄질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수영복 규제 후 첫 세계선수권

박태환의 세계 기록 달성 여부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사실 다른 데에 있습니다. 2009년 세계선수권에서 잇달아 세계 기록이 나오는데 큰 역할을 했던 첨단 소재 전신 수영복이 지난해부터 규제되면서 단 한 개의 세계 기록 작성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008년에만 100개가 넘는 세계신기록이 나오고, 2009년 세계선수권에서는 한 대회에서만 43개의 세계기록이 나와 '신기록 제조 대회'라는 말도 나올 정도였지만 이것이 선수 개인의 기량이 아닌 전신 수영복의 도움으로 이뤄졌다는 비판이 일면서 지난해부터 전신수영복은 수영계에서 퇴출된 바 있습니다. 이후 열린 첫 세계선수권인 만큼 우수한 성적을 갖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 어떤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고, 이런 과정에서 박태환의 세계 기록 달성도 더욱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참고로 박태환은 전신 수영복을 입은 적이 없었습니다.

아시아 수영 급부상?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최근 떠오르는 신흥 강국 아시아 수영이 더욱 급부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1990년대까지 수영은 유럽, 북중미 미국, 오세아니아 호주 정도가 강국으로 꼽혔을 뿐 아시아 선수들은 명함도 못 내밀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일본의 기타지마 고스케가 평영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데 이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는 기타지마와 박태환, 류쯔거(중국)가 평영, 자유형, 접영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점차 약진하기 시작했습니다. 런던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 높은 성장을 기대하는 아시아 수영은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게 됩니다.

특히 주최국 중국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수영에서만 금메달 19개를 따내며 전통적인 강국 일본을 따돌리고 처음으로 수영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주최국의 이점을 살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내년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꿈꾸는 중국 수영의 약진은 이번 대회 최고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입니다.

한국 수영 새 희망 볼까

물론 한국 수영의 약진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로마 세계수영선수권에서는 정다래가 여자 평영 200m에서 준결승까지 올랐으며,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6개를 따내면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던 한국 수영은 이번 대회에서 상승세를 이어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겠다는 각오입니다. 박태환 뿐 아니라 더 다양한 선수들을 키워야 하는 한국 수영은 이번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의미 있는 약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대주는 역시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여자 평영 정다래가 있습니다. 올림픽 메달권 진입이 목표인 정다래는 지난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에서 더 좋은 기록도 내고, 내심 결선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 정다래와 더불어 여자 평영에 출전하는 백수연, 여자 접영 최혜라 등도 이번 대회를 통해 더 높은 성장을 꿈꾸는 선수들입니다.

미국, 호주, 유럽 강호들을 눈여겨보자

다른 나라 선수들 경기라 해도 수영 강국 선수들이 펼치는 멋진 역영을 관심있게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입니다. 이번 대회에는 전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수영 스타들이 거의 대부분 출전해 수영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입니다. 단연 화제를 모으는 선수는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입니다.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8관왕에 오르며 사실상 적수가 없다 싶었던 펠프스는 이후 다소 내리막길을 걸으며 약간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상황입니다.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는 내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뭔가를 보여야 하는 펠프스 입장에서는 이번 세계선수권 선전이 절실합니다. 그밖에도 전통적인 강국인 호주, 러시아, 독일 선수들의 불꽃 튀는 경쟁도 흥미롭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야말로 자존심 대결인 만큼 각 선수들의 물러서지 않는 경쟁은 팬들을 즐겁게 할 것입니다.

대학생 스포츠 블로거입니다. 블로그 http://blog.daum.net/hallo-jihan 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스포츠를 너무 좋아하고, 글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