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CJB청주방송이 ‘고 이재학 PD 사망 사건 진상조사보고서’ 결과를 부인하고 나섰다. 진상조사보고서에 나온 이재학PD 노동자성, 위증·협박·자료 은폐 등 부당행위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재학PD 대책위원회는 29일부터 30일까지 청주방송 사옥 앞에서 1박 2일 농성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진상조사보고서에는 이재학PD의 노동자성, 부당해고 과정, 재판과정에서 사측의 회유·압박 등의 내용이 담겼다. 진상조사위에 참여한 사측 관계자는 보고서 공개와 22일 열린 기자회견 참석 여부 등에 이견을 보였을 뿐, 보고서에는 큰 틀에서 합의했다.

‘CJB 청주방송 고 이재학PD 대책위원회’는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진상조사 결과 및 이행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미디어스)

하지만 사측은 보고서 공개 2일 만에 입장을 뒤바꿨다. 이재학PD 유족·시민사회단체·언론노조·사측 등 4자 대표자는 24일 보고서 내용을 확정하는 회의를 진행했는데, 이날 사측은 ‘진상조사보고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은 25일 <청주방송 이두영 의장은 사태 해결의 의지가 있는가?> 성명에서 “이두영 청주방송 이사회 의장과 청주방송이 진상조사위원회 결과를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는 “유가족은 소 취하에 버금가는 결정을 내리면서까지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서고 있다”면서 “청주방송은 즉각 결과를 수용하고 해결해야 한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재학PD 대책위원회는 오는 29일~30일 ‘고 이재학 PD 사망사건 해결을 위한 1박2일 집중 투쟁’을 실시한다. 대책위는 “청주방송은 2월 27일 ‘진상조사 결과를 수용하고, 이행요구안을 조속하게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그러나 청주방송은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약속한 내용도 무시한 채 가증스러운 행보를 걷고 있다. 청주방송에 조사결과 이행을 촉구하는 투쟁을 하겠다”고 했다. 대책위는 청주방송·두진건설·청주상공회의소 앞에서 결의대회와 농성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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