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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고 그런 요리 예능이 아니다! ‘식벤져스’가 돋보이는 이유식재료를 구하라! '제로 웨이스트 푸드' 예능… 쉽지 않지만 의미 있는 도전
장영 | 승인 2020.06.25 12:07

[미디어스=장영] 하나가 반짝 뜨면 질리도록 우려먹는다. 방송만이 아니라 유행이라 불리는 모든 것들이 그렇다. 다양성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 이 쏠림 현상은 반짝하지만 결과적으로 허무하게 사라지도록 만들고는 한다. 요리와 관련된 프로그램 역시 몇 년 동안 성황이었다.

의식주 관련 프로그램은 언제나 환영받을 수밖에 없는 소재이기도 하다. 우리가 살아가며 가장 익숙하고 버릴 수 없는 필수적인 요소들이기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요리와 관련한 프로그램이 너무 많아 더이상 관심이 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Olive <식벤져스>가 돋보이는 이유는 뭘까? 유명 셰프와 연예인이 나와 식당을 차려 손님을 받는 방식은 여타 예능 프로그램과 차별성이 없다. 하지만 <식벤져스>가 차이를 보이는 것은 바로 식재료다.

Olive 새 예능프로그램 <식벤져스>

수많은 요리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상황에서 <식벤져스>에 주목해야 하는 단 하나의 이유는 바로 그들이 사용하는 식재료들이다. 우리는 매일 무언가를 먹는다. 스스로 집에서 해 먹거나, 사 먹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뭔가를 만들면 그 과정에서 무언가는 남을 수밖에 없다. 그렇게 만들어진 음식물 쓰레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 비용 역시 상당하고,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환경 파괴로 이어지는 것 역시 당연하다. 이런 상황에서 버려지는 식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한다는 설정은 반가운 일이다.

이미 해외에서 조금씩 유행하고 있는 '제로 웨이스트 푸드' 운동이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다는 점에서도 반갑다. 버려지는 식재료 중 상하지 않은 재료를 재사용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일반인들이나 일부 사회단체의 움직임도 점점 확산되는 중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식재료를 다듬고 남은 재료들을 모아 식당에서 요리를 만들어 판매하는 레스토랑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아직은 낯선 이 문화를 <식벤져스>가 처음 시도하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이 프로그램은 우후죽순 늘어나고 사라지는 요리 예능과 큰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Olive 새 예능프로그램 <식벤져스>

유방원, 송훈, 김봉수로 이뤄진 셰프들과 봉태규, 문가영, 문빈 등 연예인이 한 팀이 되어 '제로 식당'을 운영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첫 번째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그들이 찾은 곳은 광장시장이었다. 육회가 많은 이곳에서 나오는 식재료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엄청난 양의 낙지 대가리와 함께 달걀흰자는 처리가 힘겨울 정도였다. 이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식재료들이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기 전 이들의 손에 전달되었다. 과연 이렇게 모인 재료들을 가지고 어떤 음식을 만들 수 있을까?

이 부분에서 세 명의 셰프들 능력이 중요하게 다가왔다. 자신이 원하는 혹은 잘하는 음식이 아니라, 버려진 식재료를 가지고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는 결코 쉬운 도전이 아니다. 이 과정에서 셰프들끼리 의견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음식물 쓰레기 제로에 도전하는 과정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자신들의 식당에서도 버릴 수밖에 없는 재료들을 가지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요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니 말이다. 그렇게 가장 먼저 요리를 만든 이는 중식 대가인 유방원이었다.

Olive 새 예능프로그램 <식벤져스>

흰자를 머랭을 치고, 그렇게 만들어진 것을 튀긴다. 낙지 대가리를 잘게 썰어 튀긴 후 이를 만두처럼 머랭으로 감싸 튀긴 요리는 의외의 식감으로 모두를 사로잡았다. 지금 당장 내놔도 좋을 정도의 요리가 그렇게 탄생하게 되었다.

다른 이들의 도전은 쉽지 않았고, 다음날 오픈을 앞두고 완성하지 못한 상황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루 전 버려진 음식을 받고 이를 통해 요리를 완성해서 바로 손님을 받는 과정은 전문 셰프들에게도 결코 쉬울 수 없는 도전이었다.

뻔한 요리 예능이 아니다. 형식은 비슷해도 그 안에 무엇을 채우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음을 <식벤져스>는 잘 보여주고 있다. 그렇고 그런 수많은 요리 프로그램들을 민망하게 만들고 있는 '제로 웨이스트 푸드' 예능은 그래서 흥미롭게 다가온다.

엄청난 양의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못 먹어서 죽기보다 너무 잘 먹어 죽는 세상이다. 과소비되는 음식, 그렇게 파생되는 수많은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환기 차원에서도 <식벤져스>는 좋은 선택을 했다. 

장영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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