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영삼] 배우 유아인이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며 시청자의 반응은 매우 호의적인 분위기다. 이전 많은 오해를 하며 바라봤던 시청자들이 대부분 호의적인 반응으로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분위기.

“오랜만에 제대로 된 나 혼자 산다” 컨셉을 본 듯하다는 반응도 많이 보인다. 그들만의 세상이라고 비아냥거리는 반응도 보이지만 이는 소수 의견일 뿐이다. 유아인이 출연하며 호의적인 분위기가 된 건 ‘꾸미지 않고 숨기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방송 출연을 위해 평소 보이지 않았던 모습을 시도하지 않았고, 누구라도 공감할 평소 모습을 꾸밈없이 보여줬다는 점은 그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는 데 일조했다.

처음부터 잘 살았다기보다 일궈온 과정들이 그의 움직임 속에서 포착된 점은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최고의 장면이라 평할 만하다. 호텔이라 해도 믿을 만한 인테리어와 건물의 위용, 하지만 그 안에서 사는 이는 철저히 일반인의 삶을 보였기에 호의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지금까지 스타임을 은연 중에 자랑하는 듯한 연예인은 수도 없이 출연했다. 평소 하지 않는 서민의 삶을 보여주려, 하지 않았던 것들을 시도하는 모습은 아무리 자연스러워 보이려 해도 인위적으로 다가와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

평소 하지 않던 운동을 마치 오래한 듯한 시도. 평소 가지 않던 음식점을 가고, 평소 하지 않던 레저를 즐기는 모습은 오히려 허세 가득한 모습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유아인은 게으른 모습 보이는 것을 피하지 않았고, 세안 후 물에 젖은 옷을 그대로 노출하고, 수건이 아닌 홈웨어로 쓱 물을 닦아내는 모습은 너무 흔하게 보는 우리 주변의 모습이기에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2층 화장실에서 칫솔질을 시작해 1층 화장실에서 끝내는 생활환경을 탐내기보다, 늘 하던 모습이었다는 점을 공감케 했다. 1층 화장실을 반려묘를 위한 공간으로 꾸며 공간을 자연스레 노출하고, 또 그 공간이 왜 그의 생활의 일부가 되었는지를 보여준 건 인위적으로 꾸밀 수 없는 것이기에 자연스레 시청자의 마음을 녹일 수 있었다.

1층에서 3층을 넘어 루프탑의 생활이 허세로 느껴질 정도였다면 호의적인 반응보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더 많았을 테지만, 1층에서 3층 그리고 루프탑까지 모두가 생활권이란 부분을 인지시켰다는 점에서 허세라는 마음도 느낄 수 없던 것.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또한, 자수성가 삶을 살고 있음을 보여준 점도 그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킨 부분이다. 이사만 10번을 한 게 중요한 것이 아닌,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오롯이 실력으로만 그 자리에 왔음을 인지시키고 배우만이 아닌 아트디렉터로의 천재성을 알린 부분. 늘 그만의 세상에서 사는 게 아닌 대중과의 교감을 위한 고통이 있음을 보여준 건 그가 출연할 의미로 충분하다.

배우로서 그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지 철학적인 것까지 압축해 보여준 출연. 무언가 헐렁한 모습, 그 헐렁한 모습에서 찾을 수 있는 친근함이 ‘그들이 사는 세상’이 아닌 ‘우리가 사는 세상’을 느끼게 해 시청자는 호의적일 수 있었다.

그가 얻은 것은 ‘당신과 나 모두 똑같은 고민을 하고 이루어 가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인지시킨 것. 그래서 그들이 나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줬다는 점에서 얻은 것은 크다.

부분적이지만 그 부분적 삶을 이해시킬 수 있는 출연이라면 꽤 효과적인 출연이었던 것만은 확실하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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