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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입니다 7회- 기억과 진실, 조금씩 드러나는 가족의 비밀상식의 졸혼 선언, 은주와 태형은 친구로? 피어나는 은희의 의심
장영 기자 | 승인 2020.06.23 11:26

[미디어스=장영 기자] 상식은 졸혼을 선언했다. 서글피 우는 진숙을 안아주지만 거부한다. 그렇게 다시 자신을 주저앉히려 하지 말라는 말도 했다. 그리고 그동안 쌓아두고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이야기까지 쏟아냈다. 두 집 살림을 했다는 진숙의 말에 상식은 충격을 받았다.

자신이 나쁜 놈이지만 그 정도일 줄은 미처 몰랐기 때문이다. 두 집 살림을 했다는 말에 상식이 놀란 것은 과연 22살 상식이 그럴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 때문이었을 것이다. 여전히 기억이 돌아오지 않은 상식에게 이는 의문이다.

상식은 결심할 수밖에 없었다. 진숙과 결혼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던 자신이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살아왔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영원히 진숙 앞에서 사라져 주는 것이 그를 위한 최선임을 상식은 알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태형을 만나고 올라오는 길 은주는 찬혁과 함께였다. 그리고 찬혁은 자신이 은주를 처음 본 날을 이야기했다. 집에서가 아니라 집 앞 공원에서 서글피 울고 있는 은주의 모습을 찬혁은 기억하고 있다. 이후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들어온 은주를 찬혁은 사랑한다.

은희는 건주와 집앞에서 키스를 하면서 찬혁에게 들키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심했다. 언니 차에서 내려 다가오는 남자가 찬혁이 아닌 동생 지우라는 사실에 안도한 은희에게 찬혁은 무엇일까? 온갖 말을 다하고, 연애사를 꿰뚫고 있는 찬혁. 그리고 결정적 순간 건주가 아닌 찬혁을 떠올리는 은희는 그를 사랑한다.

태형의 실체를 알고 분노하기도 했던 은주이지만 아주 밉지도 않다. 태형의 말처럼 그 근원에 속물근성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은주는 태형을 사랑한다. 그의 성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떠나 은주는 그를 사랑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신호들을 무시한 것이다. 

태형에게도 은주는 특별한 존재였다. 비록 자신의 정체성을 감추기 위해 은주를 선택했지만, 아무런 감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게 이성적인 사랑은 아닐지 몰라도, 태형에게도 은주는 특별한 존재였다. 그렇게 그들은 친구를 하기로 했다.

인디언들은 친구를 '내 슬픔을 등에 짊어지고 가는 사람'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은주는 태형에게 그렇게 각자의 슬픔을 들에 지고 가자고 했다. 그렇게라도 인연의 끈을 이어가고자 할 정도로 그들은 서로를 특별한 존재로 위하고 있었다.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상식은 아이들 모두와 은주의 집에서 만났다. 진숙을 제외하고 이렇게 가족들이 모인 이유는 졸혼을 알리기 위함이었다. 이 자리에서 막내 지우는 조마조마했다. 큰누나가 아버지 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연히 들은 지우로서는 답답하고 혼란스럽기만 했기 때문이다.

식성도 얼굴 생김새도 닮았다며 꿀이 뚝뚝 떨어지는 표정으로 딸 은주를 바라보는 상식을 보면 부녀간이 맞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렇게 할 수가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지우는 더 혼란스러웠다. 자신이 알고 있던 비밀을 공유했던 찬혁에게 잘못 들었다는 말로 큰누나 사건은 정리할 정도였다. 

부모님이 나누던 대화를 직접 들었던 지우는 아니라고 부정하는 사이 은희의 의심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아빠와 언니네 집에 가기 전 만나 이야기를 하던 와중에 들었던 내용들이 은희를 혼란스럽게 했다. 거실에 있던 아빠와 엄마가 처음 찍은 사진을 가져다 달라는 상식의 말에 졸혼을 확신했다.

문제는 당시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은희를 위해 자세하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당시 가장 유명했던 다방에서 반지 프러포즈를 하고, 남들이 쳐다보는 것이 부끄러워 반지를 받아줬다는 엄마. 그렇게 부모님은 프러포즈를 한날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결정적인 것은 아빠는 그날 처음 엄마 손을 잡아봤다는 말이었다. 그렇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결혼 전 이미 언니 은주를 임신하고 있었다고 했다. 말이 안 되는 순간이다. 청혼을 한 날과 은주가 태어난 날을 정리해 보면 2달의 차이가 있다.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손을 처음 잡아본 날 이미 엄마는 은주를 몸에 품고 있었다는 의미다. 이는 언니는 아버지가 다르다는 의미 외에는 없다. 은희의 이 추론은 과연 어떤 상황을 만들어나갈까? 영원히 감추지 못한다면 결국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엄마를 찾아와 집을 팔지 말라는 은주. 그리고 은주는 왜 자신에게 고맙다는 말 한마디 해주지 않았냐고 엄마에게 말했다. 유독 자신과 아빠에게만 냉정했던 엄마에 대한 불만이다. 엄마 진숙에게 큰딸 은주는 특별한 존재이지만 불안한 존재이기도 했다.

아버지가 다른 그 아이는 불안했다. 상식은 사랑했지만, 두 살림을 한다고 생각하며 부부로서 연을 끊었다. 아이들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살던 진숙에게 두 사람은 애써 외면하고 싶은 존재일 뿐이었다. 고맙지만 그래서 싫었던 존재가 바로 큰딸과 남편이었다.

진숙은 고생하는 은주에게 고맙다는 말조차 할 수 없었다. 그 말이 얼마나 가벼운지 그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남편은 월급도 제대로 주지 않고, 딴살림을 차린 것 같다. 삐삐로 온 연락처에서 받은 여자. 그리고 노골적으로 자신을 무시한 채 그 여자와 연락을 하는 상식을 보며 진숙은 죽고 싶었다.

남편이 외면하는 동안 집안은 힘들어졌고, 그 힘겨움을 큰딸인 은주가 떠맡아야 했다. 집안을 위해 20대 은주는 모든 것을 다했다. 은주에게 20대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 은주를 보면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것은 미워서가 아니라, '말이 너무 쉬워서'였다.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고맙다는 말은 너무 뻔뻔했다. 미안하다는 말은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서 할 수 없었다. 자신이라도 나가 돈을 벌었다면 은주에게 고맙다와 미안하다는 말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주부로 집안 살림만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감히 고생하는 은주에게 그런 말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 엄마 진숙이었다.

22살 상식의 꿈은 '대학가요제'에 나가는 것이었다. 그런 꿈을 가진 이유는 아내 진숙 때문이었다. 중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돈을 벌기 시작한 상식에게 대학생이던 아내 진숙은 하늘과 같은 존재였다. 비슷하게라도 맞추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항상 부족했다.

아무리 노래를 잘해도 '대학가요제'에는 나갈 수 없다. 대학생에게만 그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었다. 그런 아버지의 서글픈 꿈을 들은 아이들이 숙연해지는 것은 당연했다. 다 알지는 못하지만 그가 살아왔을 삶이 결코 만만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그가 품은 '꿈'에서 잘 드러났으니 말이다.

상식은 은주가 결혼하기 전 어떤 말을 했을까? 그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은주의 친부가 누구인지 알려준 것일까? 은주의 비밀을 알게 된 은희의 혼란은 어떻게 귀결될까? 의도적으로 멀어지려는 찬혁을 보며 이상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 은희는 과연 정상적인 연애를 하고 있는 것일까?

찬혁은 이미 결혼하는 순간부터 은주와 태형 부부 사이에 문제가 있음을 알았다. 찬혁을 말대로 그가 전한 결혼식장 사진에서 그 이유를 뒤늦게 찾았기 때문이다. 부케 꽃이 둘이었다는 사실을 은주는 미처 알지 못했다. 평범해 보였던 이들 가족의 비밀들이 그렇게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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