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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vsNC 7-4, 터커 3타점과 최정용 환상 수비로 기아 역전승[미디어비평]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장영 | 승인 2020.06.17 12:05

[미디어스=장영] 기아가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NC를 홈으로 불러 첫 경기 승리를 챙겼다. 그 어느 해보다 강력한 전력으로 시즌을 이끌고 있는 NC는 역시 강했다. 하지만 기아 역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춘 팀이라는 사실을 이 경기를 통해 보여주었다.

브룩스와 루친스키가 선발로 나서며 투수전이 예고되었다. 실제 초반 두 투수의 압도적인 피칭으로 양 팀 타자들은 손도 써볼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 균형이 먼저 무너진 것은 기아였다. 3회 브룩스의 투구가 읽히며 NC 타자들이 집중타를 쳐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알테어에게 첫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2사를 잡았다는 점에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했다. 하지만 NC가 왜 1위를 하는지 이들은 직접 보여주었다. 박민우, 이명기, 나성범이 연속 안타를 쳐내며 간단하게 3 득점을 하며 앞서 나갔다. 기아에서 트레이드되었던 이명기는 이번 경기에서도 4안타를 치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했다. 

KIA 타이거즈 터커 (연합뉴스 자료사진)

브룩스가 집중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3점으로 틀어막은 것도 실력이다. 리그에서 타격감이 제일 좋은 NC 타자들을 상대로 집중타를 맞으며 실점을 하기 시작하면 무너질 수도 있다. 그러나 당황하기는 했지만, 더 큰 추가 실점 없이 3점으로 막은 것은 결과적으로 역전의 발판이 되었다.

기아도 3회 바로 추격에 나섰다. 잘 던지던 루친스키가 갑자기 난조를 보이며 두 개의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그리고 결정은 터커의 몫이었다. 적시타로 1점을 따라잡기는 했지만, 최형우가 1루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브룩스는 5와 2/3이닝 동안 105개의 투구수로 6 피안타, 2 사사구, 8 탈삼진, 3실점을 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초반 투구수가 늘어나며 긴 이닝을 던지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끈질기게 브룩스의 투구수를 늘린 NC 타자들로 인해 긴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다. 

기아는 6회 다시 터졌다. 상대 실책까지 더해져 동점을 만들며 대역전극의 서막을 올렸다. 최형우가 볼넷을 얻고, 나지완이 안타를 치며 분위기를 만들었다. 유민상의 2루 땅볼로 주자들은 1사 2, 3루가 되었다. 2루수 박민우가 호수비로 막아낸 타구였다.

KIA 타이거즈 오선우, 최정용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승택의 타구가 유격수 실책으로 이어지며 득점을 하자, 윌리엄스 감독은 바로 대타를 내보냈다. 지난주 2 홈런을 쳐낸 오선우는 이번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1사 상황에서 역전도 가능했지만, 김규성이 병살로 무너지며 역전에는 실패했다.

김규성이 좋은 수비로 2루 자리를 잘 채워주고 있지만, 타격이나 상황을 파악하고 움직이는 모습에서 여전히 신인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험치가 쌓여야 한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지만, 아쉽기도 하다. 호투를 한 루친스키는 6이닝 동안 97개의 공으로 4 피안타, 4 사사구, 8 탈삼진, 3 실점을 하고 내려왔다.

볼넷이 나온 후 실점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루친스키 역시 이 부분이 아쉽게 다가왔을 듯하다. 6회부터 집중력을 보인 기아 타자들은 7회 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지독하게도 안타가 없던 박찬호가 선두타자로 나서 드디어 안타를 만들어냈다.

박찬호의 안타에 이어 김호령, 터커가 연속 볼넷으로 만루가 되었다. 그리고 최형우의 적시타가 터지며 기아가 4-2 역전에 성공했다. 8회에도 NC 투수들의 볼넷 남발이 문제였다. 연속 두 타자에게 볼넷을 내준 후 박찬호의 희생 번트에 이어, 터커의 적시타가 터지며 경기는 완전히 기아로 넘어갔다. NC는 볼넷 남발로 경기를 내줬다.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문경찬이 7-4로 앞선 9회 초 경기를 마무리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NC가 8회 양의지의 2루타에 이어 박석민의 적시타로 5-4까지 추격한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8회 3루 수비에 나선 최정용의 수비는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강진성의 잘 맞은 강한 타구를 슬라이딩을 하며 잡아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글러브 끝에 걸릴 정도로 쉽지 않은 타구였지만, 최정용은 잡아냈다. 콜업되어 올라온 첫날 보여준 이 호수비는 기아의 내야 공백을 충분히 매워 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했다. 나주환이 3루수로 나서겠지만 체력 안배를 해줘야 하는 노장이라는 점에서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최정용의 활약이 기대된다.

마무리 문경찬이 이명기에게 2루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잘 막아내며 시즌 7 세이브를 기록하게 되었다. 기아의 최강 필승조는 그렇게 이번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롱릴리프 역할을 하고 있는 홍상삼 역시 자주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좋은 징조다. 

기아 역시 화수분 야구를 하듯 공백을 채워주고 있는 선수들의 실력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이 반갑게 다가온다. 공백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주는 어린 선수들의 성장. 그 성장이 원활하게 이뤄지며 자연스럽게 스며들면 기아는 다시 호랑이 왕조를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장영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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