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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입니다 5회- 정진영은 정말 기억이 돌아왔을가?남편의 비밀 알게 된 은주… 왜곡된 이기적 기억들과 진실
장영 기자 | 승인 2020.06.16 12:22

[미디어스=장영 기자] 정말 기억이 돌아왔을까? 상식은 꽃다발을 아내 진숙에게 건네며 그동안 살아줘서 감사하다며 "우리 이제 졸혼해요"라고 했다. '졸혼'이라는 단어 자체를 부정하던 그가 왜 그런 발언을 했을까? 정말 기억이 돌아와서 그런 말을 했을까? 아닐 것이다.

기억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자신이 어떤 남편이었는지 잘 아는 후배를 통해 들었을 테니 말이다. 가장 뜨겁게 사랑했던 22살 그 나이의 기억에 머물고 있는 상식으로서는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 자신의 목숨보다 사랑했던 진숙에게 못된 짓을 해왔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려웠을 테니 말이다.

은주는 남편의 비밀을 알고 말았다. 남편이 끔찍이 아끼는 노트북에는 은밀한 대화들이 오가고 있었다. 게이들이 모인 단체방 속 대화 내용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게이라는 사실이 문제가 아니라 자신과 함께 사는 사람이 이 모든 것을 숨겼다는 사실에 분노할 수밖에 없다.

은희는 불안하다. 형부가 게이였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누구보다 자존심이 센 언니가 걱정이다. 그렇게 언니 곁에 있으려 하지만 자꾸만 밀어내는 언니는 독한 말들도 쏟아낸다. 5년 동안 쳐다도 보지 않더니 갑자기 왜 눈물을 흘리냐며 타박한다.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천박한 호기심으로 잘난척하더니 잘되었다고 자신을 관찰하고 있다는 말까지 했다. 현재 언니 상태에서 이런 말들은 자연스럽다. 그 이상의 말도 할 수 있는 상황이니 말이다. 그런 언니가 갑자기 부엌으로 가 가위를 잡는데, 황급하게 막아서는 은희는 이 모든 것이 불안하고 아프다.

막내 지우는 술기운을 빌려 찬혁에게 가족의 비밀을 털어놓았다. 큰누나가 아버지가 다르다는 사실을 밝혔다. 찬혁은 알고 싶지 않은 비밀이다. 하지만 이미 들은 이야기를 안 들었다고 할 수도 없다. 김씨 집안의 비밀 금고가 되어버린 찬혁이다.

찬혁은 과거부터 은주를 좋아했다. 아니 지금도 그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를 은희도 알고 있다. 그런 감정은 남들이 보면 쉽게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순수하게 드러나는 법이다. 찬혁을 만난 은희는 형부 이야기는 하지 않은 채 툭툭 찬혁의 마음을 알아내려 하기도 했다. 

마음을 숨기기에 급급한 찬혁에게 은주 이야기를 꺼낸 것은 너무 당연하다. 언니가 행복하기 바라기 때문이다. 형부가 처음 인사를 왔던 날을 은희는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의사 집안의 의사 예비 사위가 온다는 말에 엄마는 들떠 있었고, 이상한 옷까지 입은 채 맞이했다. 하지만 만난 지 석 달 만에 결혼한다는 이들의 표정이 일반적이지 않았다.

그렇게 빠르게 결혼할 정도면 뜨겁게 사랑해야 하지만, 형부의 표정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언니가 왜 좋았냐고 묻자 대뜸 하는 말이 "여자짓 안 해서 좋았어"라는 말도 안 되는 답이 돌아왔다. 은희가 아는 은주라면 분노할 답변이다.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문제는 은주가 형부인 태형을 좋아하고 있었단 사실이다. 실질적인 가장 노릇을 해왔던 언니가 사랑하는 남자라 인정했던 은희다. 그런 형부가 게이라는 사실은 당사자인 은주 못지않게 은희에게도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의사 집안의 의사였기 때문에 태형을 선택했을지도 모른다. 가난한 집에 든든한 도움을 주기 위한 맏딸의 생각일 수도 있다. 그런 은주가 위태롭기만 하다. 변해가는 남편을 보며 내 탓은 아니라고 위로하는 은주. 가족이라 충분히 알 수 있는 신호를 모르고 지나쳤다고 했다.

찬혁의 과거 여자친구가 청첩장을 보내왔다. 청첩장만이 아니라 편지까지 보낸 그 여자의 심리는 뭘까? 그런 찬혁을 바라보는 서영의 눈빛에는 사랑이 가득하다. 그걸 지우는 눈치챘다. 미묘한 감정을 이어가던 지우에게 서영의 모습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휴게소에서 아내가 싸준 도시락을 먹던 상식은 하늘과 꽃 등 다양한 풍경을 찍은 사진을 단체방인 '가족입니다'에 올렸다. 드라마의 제목과 같은 이 단체방은 과연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처음 보는 아버지의 이 행동이 반갑기도 하면서 당혹스럽기도 한 가족들의 기계적인 답변에도 아버지 상식은 행복하기만 했다.

울산에서 만나기로 했던 영식은 갑자기 사라졌다. 울산 공장에서 상식을 믿고 영식에게 돈을 빌려준 이들도 있다. 영식이 자신을 아버지라고 불렀지만, 그가 누구인지 상식은 알지 못한다. 진숙은 숨겨둔 아이라고 확신하고 있지만 말이다.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어머니를 찾은 진숙에게 꽃을 든 남자가 다가왔다. 과일가게 유씨였다. 복지 관련 서적들을 빌려줬던 유씨와 진숙 사이엔 과연 로맨스가 존재하는 것일까? 은희는 우연하게 목격한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졸혼'과 연결시키기도 했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온 상식은 진숙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어쩌면 결혼한 후 처음하는 행동일지도 모른다. 그런 남편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스럽기만 한 진숙은 어쩔 줄 몰라 한다. 그동안 자신과 함께 살아줘서 고맙다며 꽃다발을 건넨 상식은 "졸혼합시다"라고 했다.

기억이 돌아왔으니 졸혼하자는 말을 한 상식은 자신이 어떻게 살았는지 어렴풋하게 후배에게 들었다. 그런 지독한 삶을 살게 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 사랑하는 진숙씨 곁에서 멀어지고 싶었다. 어떤 기억들은 자신에게 이롭게 구축되고는 한다.

은주와 은희의 기억도 다르지 않다. 엄마와 함께 가출했던 은주가 다시 돌아오던 날 두 사람의 기억은 정반대였다. 그리고 진숙이 기억하는 것과 상식의 기억에도 차이가 있다. 진실도 있지만, 사실이 아닌 것도 존재한다. 왜곡된 이기적 기억들 속에서 이들 가족은 과연 어떤 방법들을 찾아낼 수 있을까?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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