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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입니다 4회- 김태훈이 감춘 폭탄과 정진영이 품은 폭탄평범해 보였던 가족의 비밀… 각자 다른 기억,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장영 기자 | 승인 2020.06.10 12:53

[미디어스=장영 기자] 사고로 22살 나이에 멈춘, 한 가족의 가장인 상식. 그렇게 이들 가족의 민낯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가부장적인 모습으로 가족과 멀어져 버린 이 남자는 첫 아이가 태어나기 전인 22살의 나이로 돌아간 후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막내아들인 지우가 마치 동생을 보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말이다. 어려진 상식의 모습이 제대로 그려진 것은 과일가게 주인을 경계하며 진숙을 챙기는 장면에서다. 이 과정에서 막 사랑을 시작한 남자의 마음이 잘 보였다. 그렇게 상식은 다시 진숙만 바라보던 22살 상식이 되었다.

은주는 엄마를 싫어한다. 모든 것은 이유가 있었다. 초등학교에 다니던 은주는 그날의 기억을 영원히 잊지 못한다. 엄마의 손에 이끌려 집을 나온 은주는 기묘한 상황이 불안하기만 했다. 배가 고파도 배고프다는 말도 하지 못했다.

배 고프다는 말을 하는 순간 엄마가 그 음료수를 마시라고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린 은주는 엄마가 음료수에 이상한 것을 타는 것을 봤다. 그렇게 두 사람은 바닷가에서 죽을 것이라 생각해 두려웠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간 그곳에는 일상이 있었다.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동생 은희가 반겨주었고, 일을 나가지 않은 아버지는 밥을 챙기고 있었다. 이 기억은 은주를 냉정한 존재로 만들어버렸다. 엄마가 자신과 함께 죽으려 했다는 기억은 어린 은주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런 기억이 더욱 강화된 것은 아버지가 자살하려 했다는 남편의 발언 때문이었다.

은주의 기억과 달리, 엄마 진숙은 죽을 생각이 없었다. 문제의 음료수에 탄 것은 독초였다. 임신한 막내를 지우기 위해서였다. 은주, 은희까지는 괜찮았지만 셋째까지 낳으면 더는 헤어나올 수 없을 것 같다는 불안 때문이었다. 은주만 데리고 나간 것 역시 자신과 은주만 빼면 그들 가족이란 생각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온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했던 시간은 짧았다. 이 남자가 바람을 피우는 것 같다. 삐삐 메시지 건너에서 들려오는 여자의 목소리. 그리고 차갑게 변한 남편을 보면서 진숙은 평화롭고 행복했던 그 집이 지옥 같았다.

독초 가루를 탄 음료수를 버리는 순간 진숙은 한 남자의 여자를 죽이고 아이들을 위한 엄마로만 존재하게 되었다. 그렇게 이들 부부의 삶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진숙은 그렇게 상식이 아닌, 아이들을 위한 엄마로서 살게 되었다.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상식의 기억은 다르다. 울산에서 만난 용식이라는 인물이 누구인지 모른다. 하지만 자신에게 아버지라고 하고, 떠나며 바라보는 시선은 단순히 동료라고 보기도 이상하다. 진숙이 오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상식은 자신이 울산 출신이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서울에서 대학 다니던 진숙을 사랑했던 상식은 자신의 모든 것을 감추고 싶었다. 중학교도 마치지 못하고 서울로 올라와 온갖 일을 하며 대학 우유배달을 하다 진숙을 만났다. 그리고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울며 상식의 차에 올라탄 순간 이들의 관계는 시작되었다.

상식은 진숙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선녀와 나무꾼'처럼 날개옷을 찾아서 날아가지 못하도록 아이 셋은 낳고 싶었다. 자신의 아이가 아닌 은주를 더욱 특별하게 예뻐했던 것 역시 아내 진숙을 사랑한다는 표현이기도 했다. 진숙은 이를 알아채지 못했지만 말이다.

진숙이 날아가지 못하도록 붙잡고 싶었다. 그렇게 악착같이 일하며 살았던 상식에게 뭔가 비밀이 존재한다. 진숙이 의심할 수밖에 없는 과거의 비밀들은 과연 무엇일까? 어쩌면 그건 진숙과 관련된 비밀일 가능성이 높다. 그 비밀의 문을 열 차례다.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아버지가 자살을 시도했다는 형부의 말을 듣고 힘겨워진 은희. 그렇게 아버지와 함께 노래방을 찾았다. 대학가요제를 그렇게 좋아했던 아버지. 그게 대학생이었던 엄마를 위함임을 알지 못한다. 배우지 못한 아버지가 어머니와 그나마 비슷해지려는 노력 말이다.

평생 열등감을 가지고 자신이 가진 사랑을 제대로 펼쳐보이지도 못하고 선녀 옷만 숨긴 채 살았던 이 남자는 그렇게 진숙을 위해 열심히 사 모으고 들었던 노래를 딸 앞에서 부른다. 눈물까지 흘리며 말이다. 이런 그들에게 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은주의 남편이 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목숨처럼 중요하게 생각했던 노트북을 두고 뉴질랜드로 간 태형. 전날 술자리로 만취해 언니 집에서 잔 은희가 휴대폰 충전을 하기 위해 찾다 형부 방으로 가 노트북을 보는 순간 '판도라의 상자'는 열리고 말았다.

피터 윤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그 모임방은 바로 '게이'들이 모인 곳이었다. 커피숍 바리스타인 효석의 친구는 여자 친구가 아닌 남자 친구였고, 아내가 있는 태형이 게이라는 사실을 먼저 안 그는 분노했다. 은주를 좋아하는 효석으로서는 더욱 분노가 컸을 것이다.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아이를 가지고 싶었지만 가질 수 없었던 이유는 그 안에 있었다. 의사 집안에서 의사가 된 태형이 은주와 결혼한 것은 무뚝뚝하고 냉정했기 때문일지 모른다. 사랑이라는 감정 하나에 매달리지 않는 이 여자라면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을 것이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기기 위한 방패로 은주를 선택했던 태형. 그가 떠난 세미나는 뉴질랜드 여행이자, 도피였을까? 평범해 보였던 이들 가족의 비밀은 그렇게 22살이 된 아버지로 인해 조금씩 민낯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는 점점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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