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MBC 메인뉴스 <뉴스데스크>가 29일부로 저녁 8시로 복귀한다.

MBC는 채널 경쟁력 확보를 위해 29일부터 프로그램 개편을 단행한다고 9일 밝혔다. 우선 평일 메인뉴스 <뉴스데스크>를 오후 7시 55분으로 늦춘다. MBC는 지난해 3월 18일부터 뉴스 시작 시간을 오후 7시 30분으로 당기고, 85분 ‘와이드 편성’했다.

MBC 평일 메인뉴스 <뉴스데스크>와 아침뉴스 <뉴스투데이> (사진=MBC)

MBC는 <뉴스데스크>의 시간대 이동과 함께 편성을 15분 늘렸다. MBC는 시간대 이동과 관련해 "공영성 강화 및 코로나19 등 환경 변화로 인한 뉴스 시청 수요 증가와 시청자들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뉴스데스크>는 시간대 이동 외에도 뉴스를 1, 2부로 나눠 진행한다. 1부에는 핵심뉴스를, 2부에는 심층 기획물을 배치하는 형식이다. 팩트체크 코너인 ‘팩트의 무게’를 신설해 허위 정보, 가짜 뉴스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MBC는 뉴스를 1, 2부로 나눈 이유에 대해 “기존 스트레이트 뉴스를 넘어 심층적이고 실험적인 뉴스 포맷을 구현, 타사와 차별화된 뉴스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JTBC <뉴스룸>과 유사한 형태로 보인다. JTBC는 2014년 9월 22일 개편 이후 100분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한 걸음 더 들어간 뉴스’를 모토로 2부에서는 ‘팩트체크’, ‘탐사 플러스’ 등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아침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투데이>(평일 오전 6시, 토요일 오전 7시)는 양윤경 기자와 김상호 아나운서를 새 앵커로 낙점했다. 경제, 교육 분야 등에서 기자와 전문가들이 직접 출연해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MBC가 보유한 레트로 콘텐츠를 재가공한 코너를 신설한다.

수요일 저녁 10시 05분에 방송되던 <실화탐사대>는 토요일 저녁 8시 50분으로, 일요일 오전 방송되던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시즌 종료된다.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이미 일요일 저녁 8시 25분으로 시간을 옮겼다.

뉴스 시간대 이동과 더불어 평일 저녁 드라마 라인업을 강화한다. 저녁 일일극이 1년여 만에 부활된다. 심이영, 진예솔 주연의 <찬란한 내인생>(극본 서정/연출 김용민)이 저녁 일일극의 첫 주자다. 하루아침에 재벌 2세가 된 여인과 정반대로 재벌 2세에서 수직 낙하해 평범한 삶을 사는 여인을 통해 우리의 삶과 가족을 돌아보는 따뜻한 이야기가 담길 예정이다. 매일 저녁 7시 20분에 시청자를 찾아간다.

월요일과 화요일 밤 9시 30분, 수요일과 목요일 밤 8시 55분으로 편성 시간이 달랐던 주중 미니시리즈는 밤 9시 30분으로 방송 시간을 통일한다. 변경된 시간은 7월 1일 수목미니시리즈 <미쓰리는 알고 있다>(극본 서영희/ 연출 이동형)부터 적용된다. 배우 강성연, 조한선 출연작으로 재건축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사건극이다. 2019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신예 작가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백파더: 요리를 멈추지 마!>와 <최애 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MBC)

주말에는 신규 예능 프로그램 2편을 새롭게 선보인다. 새 예능프로그램 <백파더 : 요리를 멈추지 마!> (연출 최민근)는 오는 20일 오후 5시 첫 방송된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요리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들과 함께 하는 ‘쌍방향 소통 요리쇼’다.

<최애 엔터테인먼트>(연출 오누리, 이민지)는 각 분야의 레전드 아티스트가 최고의 프로듀서로 변신해 직접 발탁한 멤버로 그룹을 탄생시키는 뮤직 버라이어티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남자 트로트 그룹으로 장윤정이 나서 그룹을 만들 예정이다. 오는 7월 4일 토요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이근행 편성본부장은 이번 개편에 대해 “뉴스의 경쟁력과 신뢰도가 회복됐다고 판단했고 뉴스가 8시로 이동하면 핵심 시간대에 슬롯을 줄이면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주중 드라마 9시 30분 편성에 대해서는 “9시 30분으로 가면 심의나 광고 제약요소들을 완화할 수 있으며 11시 프로그램 중 한 슬롯이 줄게 된다. 프로그램 수를 효율화해야 한다는 압력이 있어 과감하게 편성의 틀을 바꿔봤다”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제 9시대, 10시대의 틀이 무너졌다. 앞으로 9시 시작하는 드라마도 있고 30분 뒤에 시작하는 드라마도 편성되는 등 방송사마다 상황에 따라 자주 변동될 것 같다”며 “일단 이번 개편을 통해 8시 뉴스를 안정적으로 안착시켜서 정시 뉴스로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킬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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