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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vs롯데 11-2, 양현종 140승 위업 자축한 터커 홈런[미디어비평]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장영 | 승인 2020.06.04 11:33

[미디어스=장영] 기아가 롯데를 만나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주 최악의 일주일을 보낸 기아가 홈에서 롯데와 리턴매치를 벌이며 연승을 다시 이어가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팀마다 앙숙 관계가 존재한다. 올 시즌 롯데로서는 기아를 넘기 위해 보다 많은 노력을 벌여야 할 상황이 되었다.

전날 경기에서 롯데 킬러로 자리 잡은 임기영이 완벽한 승리를 얻더니, 에이스 양현종이 연승을 이어갔다. 타격까지 폭발하며 에이스에 대한 예우를 제대로 해주기도 했다. 기아의 센터라인을 완성시킨 김호령의 등장은 기아를 더욱 안정적으로 바꿔놓기 시작했다.

시작은 롯데도 나쁘지 않았다. 1사 후 손아섭의 좌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고, 2사 상황에서 이대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믿었던 롯데 선발 샘슨의 투구가 좋지 않았다. 제대로 구속이 올라오지 않았고, 제구까지 흔들리며 힘들게 마운드를 이끌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1점을 안고 시작했지만, 선두타자인 김호령을 투 스트라이크까지 잡고 사구를 내준 것은 답답했다. 여기에 김선빈마저 볼넷으로 내보내며 명성과 다른 결과들을 보여주었다. 최형우의 적시타로 바로 균형을 잡은 기아는 매 이닝 점수를 내며 앞서 나갔다.

샘슨은 2회에도 좋지 않았다. 다시 선두타자인 백용환에게 볼넷을 내주고 연속 안타를 맞으며 만루 상황에 처했다. 김호령을 삼진으로 잡으며 급한 불을 끄는 듯했지만, 김선빈에게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실점을 하기까지 했다.

이 과정에서 김선빈은 손가락에 맞았다고 하지만, 아주 미묘해 정말 사구인지 의아하기도 했다. 대량 득점도 가능한 상황에서 터커가 병살로 무너지며 아쉬움은 컸다. 초반 터커의 상승세를 생각해보면 더욱 아쉬운 상황이었다.

3회에도 나지완을 시작으로 3안타가 연속되며 추가점을 뽑아 3-1까지 앞서 나갔다. 4회에도 볼넷이 나오기는 했지만 실점은 없었다. 하지만 문제의 5회 기아는 빅이닝을 만들어냈고, 롯데는 투수를 집중해서 교체하면서도 기아 타선을 막는 데 실패하며 경기는 마무리되었다.

샘슨은 4와 1/3이닝 동안 84개의 투구 수로 9 피안타, 5 사사구, 3 탈삼진, 6 실점을 하며 패전 투수가 되었다. 부친 문제로 힘든 시간을 보내며 뒤늦게 합류했다는 점에서 현재의 모습이 샘슨의 전부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메이저에서 볼넷이 현저하게 낮았다는 점에서 샘슨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몇 차례 투구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5회 말 2사 1, 3루에서 우월 스리런홈런을 때리고 있다. Ⓒ연합뉴스

기아는 5회 타자 일순하며 7 득점을 했다. 이 과정에서 터커가 반가운 홈런포를 쐈다는 것은 중요하게 다가온다. 똑딱이로 변신한 것처럼 보이지만 최형우가 안타를 지속적으로 만들기 시작했고, 날렵하게 변신해 모두를 놀라게 했던 나지완은 시즌 초부터 현재까지 유일하게 흔들림 없이 꾸준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2회 백용환의 적시타 과정에서 2루부터 홈까지 파고드는 모습은 과거의 나지완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는 과감한 주루플레이였다. 살을 빼며 보다 빨라졌고, 꾸준한 타격감으로 인해 기아에서 이제는 빼놓을 수 없는 핵심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각인시키고 있다는 사실이 반갑다.

터커의 홈런은 그동안 흔들렸던 타격감을 되찾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터커의 홈런포는 반갑게 다가온다. 터커까지 다시 돌아온다면 기아의 타선은 더욱 강력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박찬호를 9번으로 돌려놓은 김호령의 등장도 반가웠다.

빠른 발을 이용해 2루타성 안타를 3루타로 만들어내는 7회 그의 모습은 왜 많은 이들이 김호령을 찾았는지 그 이유를 증명해주었다. 빠른 발과 좋은 수비 능력으로 인해 넓은 외야를 완벽하게 책임질 수 있다는 것은 투수들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여기에 타격까지 꾸준함을 유지한다면 이보다 좋은 일은 없다.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5회 말 2사 만루에서 1번 김호령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연합뉴스

양현종은 6이닝 동안 84개의 공으로 2 피안타, 2 사사구, 4 탈삼진, 1 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올렸다. 전 경기에서 아쉬운 투구를 했던 양현종은 이 승리로 인해 통산 140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매년 14승을 해도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리는 기록이다.

통산 210승을 올렸던 송진우, 161승의 정민철, 152승의 이강철, 146승의 선동열에 이어 다섯 번째로 140승을 돌파한 선수가 된 양현종.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메이저 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도 양현종의 이 기록은 중요하다. 

현역 가운데 가장 빛나는 기록을 가진 양현종은 최소한 올 시즌 큰 문제만 없다면 타이거즈 선배들이 가진 기록은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송진우의 최다승 기록을 깨기 위해서는 국내에 머물러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는 양현종의 선택으로 보인다.

선동열의 승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모두가 알듯, 선발에서 마무리로 전환했고 일본 진출까지 했기 때문이다. 전설들의 대열에 양현종도 함께 자리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반가운 일이다. 꾸준하게 기아의 에이스 역할을 한 양현종이 과연 올 시즌에는 어떤 기록을 만들어낼지도 벌써부터 기대된다.

1승에 그치고 있는 브룩스가 나서는 4일 경기 역시 기아로서는 중요하다. 연승을 이어가며 롯데와 올 시즌 6번의 경기 모두 승리로 채울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퀄리티스타트를 3번이라 하면서도 1승에 그치고 있는 브룩스 역시 연패를 끊고 승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김호령이 합류하며 센터라인이 더욱 단단해진 기아. 여기에 터커가 다시 홈런을 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런 점에서 롯데와 연이은 스윕을 통해 지난주 부진을 씻고 다시 상승세를 타기 위해서는 브룩스가 출전하는 4일 경기가 중요해졌다.

장영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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