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인기리에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등에서 방송 사업 관련 상표출원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TV 방영 전에 상표출원을 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지난 3월 최고시청률 16.5%을 기록한 JTBC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는 방송 6개월 전에 ‘단밤포차’를,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드라마 제목을 방영 한 달 전 상표출원했다.

2016년 9월 첫 방송한 tvN드라마 <혼술남녀>의 경우 첫 방송을 6일 앞두고 가정용 기구, 광고업, 사업관리업, 연예오락업, 출판업 등에 ‘혼술남녀’ 상표명칭을 출원했다. 2017년 tvN <알쓸신잡>은 출판물, 헬멧, 인쇄물, 화장지, 광고업, 연예오락업 상품 등에 대해 상표 출원했다. 이밖에 tvN<둥지탈출>, JTBC<효리네민박>, tvN <아스달연대기>, TV조선<미스터트롯>등이 있다.

(자료제공=특허청)

특허청은 2015년 194건에 불과했던 방송 프로그램 관련 상표출원이 지난해 647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연도별 방송 관련 사업자의 상표출원 건수는 2015년 194건, 2016년 301건, 2017년 445건, 2018년 653건, 2019년 647건으로 증가추세다.

상표권에 대한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방송 사업 관련 상표출원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타인의 상표권 선점을 막고, 인기 프로그램의 친근한 명칭에 무임승차해 이익을 얻으려는 자들의 출원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또한 한류 열풍과 더불어 방송 업체의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해서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문삼섭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방송을 대상으로 제3자가 상표 출원한 사례가 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미리 사용하고자 하는 방송 명칭을 상표로 출원해 상표권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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