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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장모 기자, 도청의혹 불거진 이후 휴대폰 분실KBS 관계자, “국회팀 회식 날 분실된 것은 맞다”
권순택 기자 | 승인 2011.07.11 17:17

“KBS이사회는 즉시 도청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라!”

민주당 대표실 도청과 관련해 경찰이 KBS 장 아무개 기자의 집을 압수수색해 노트북과 스마트폰, 녹음기 등을 압수하는 등 KBS가  궁지에 몰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KBS 정치부는 오늘(11일) “특정 기자를 도청 당사자로 지목하는 정치권과 일부 언론의 추측성 의혹 제기가 전혀 근거 없다”며 “법적 대응을 통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시민사회는 법적대응 이전에 도청의혹에 대한 KBS의 자체적인 조사 및 공개 발표가 우선이라며 비판했다.

   
  ▲ 7월 11일 KBS 본관 앞에서 열린 'KBS이사회는 즉시 도청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라' 기자회견이 열렸다ⓒ권순택  
 
11일 오후2시 KBS 본관 앞에서 열린 ‘KBS 도청 의혹 진상조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이강택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KBS의 일련의 행태를 보면서 ‘모럴헤저드의 극을 달리고 있지 않느냐’는 제기가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강택 위원장은 “최근 KBS 김해수 전 청와대 정무1비서관의 부산저축은행 비리 연루 소식을 취재해 보도하려했으나 ‘추가 취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누락됐고, 관련뉴스는 다음날 SBS에 의해 보도됐다”며 “그 시각 문제의 특종은 바로 청와대로 갔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기자가 취재해 작성한 정보보고와 보도 가원본이 청와대에 유출된 것”이라며 “KBS가 그야말로 ‘미친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KBS는 최근 언론사로서 도덕, 윤리, 정의에 걸맞지 않는 행동만 골라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KBS에 부여한 임무는 이게 아니다”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이어 “이번 사건과 관련해 KBS가 법적대응을 한다고 하는데 김인규 사장 그리고 KBS 이사회, KBS 감사는 교활한 행태를 중단하고 국민들에게 백배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영방송 KBS가 도청의혹에 휘말린 자체에 대해서 먼저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게 옳다는 얘기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영주 언론개혁시민연대 상임정책위원은 KBS가 경찰수사결과가 발표되기 전에 먼저 자체조사를 거쳐 공개 발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KBS 국회 출입기자들과 이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유영주 정책위원은 “KBS 국회 기자들은 모든 진실을 알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더 커지기 전에 그들이 있는 그대로를 이야기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KBS기자협회에서 도청하지 않았다는 자체 조사를 발표했지만 어떤 지휘체계 아래서 취재가 이뤄졌는지 설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최고의결기구이자 규제감독기구인 이사회가 먼저 나서 진상 조사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유영주 정책위원은 “KBS 이사회는 민주당 대표실 도청의혹이 확산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김인규 사장을 불러 진위 여부를 묻는 것 이상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규제감독기관으로 이래서는 안 된다. 지금이라도 이사회 내에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도청의혹은 말 그대로 ‘설’”이라며 “공영방송 KBS가 수사기관에 의해 진실이 가려지는 것보다는 자체적인 조사와 발표가 선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순혜 미디어기독연대 공동대표 역시 “KBS 기자들은 언론인으로서의 임무인 공정 및 진실보도를 망각하고 로비전담팀을 구성해 수신료 인상 국회의원 로비에 나섰다”며 “그러다보니 도청사건에 휘말리는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 내 특위와 경찰조사보다 앞서 KBS가 자체 조사에 나섰어야하는 게 아니냐”고 비난했다.

“장 모 기자의 컴퓨터와 휴대폰은 분실이 맞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KBS 불법 도청 의혹과 관련해 이강택 위원장은 “항간에 떠도는 첩보”라며 “경찰에 압수수색 돼 있는 KBS 기자의 컴퓨터(노트북)와 핸드폰은 이미 (압수수색)전에 바꿔치기 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현재 영등포 경찰서에서 압수한 장 모 기자의 휴대폰과 노트북은 민주당이 도청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6월 23일, 최고위원회의 및 문방위원 연석회의 당시에 사용됐던 게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이강덕 KBS 정치외교부장은 “국회팀 기자들이 6월말이나 7월초에 회식을 했는데 그때 분실된 것은 맞다”며 “통상적으로 기물을 잃어버리는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바꿔치기 됐다’는 말은 잘못된 표현”이라며 “해당 기자가 정말 도청한 것으로 증명이 된 것이라면 모르지만 도청관련 연관이 없다고 나오면 문제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도청의혹을 제기한 시점은 6월 24일이다.

권순택 기자  nana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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