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네이버·카카오 제휴평가위원회가 지난 2월 이후 3개월째 열리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회의가 연기됐기 때문이다. 5기 제휴평가위는 지난달 29일 첫 회의를 열기로 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또다시 연기했다. 올해 상반기 입점 심사를 기달리고 있었던 언론사들은 “화상회의라도 하자”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제휴평가위 회의가 늦어지면서 연 2회 있었던 언론사 입점심사가 1회로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입점심사는 상반기·하반기에 걸쳐 진행되는데 1회 심사마다 수개월이 소요된다. 물리적으로 올해는 2회 입점심사가 불가능할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 입점심사에서 탈락한 매체들은 올해 기회가 없을 수 있다. 제휴평가위 심사 규정에 따르면 심사에서 탈락한 매체는 연이어 심사를 신청할 수 없다. ‘뉴스콘텐츠제휴’(CP제휴) 심사에서 탈락한 경우 최종 평가 점수가 상위 10%에 해당하고 총점이 75점 이상인 경우에만 연속 신청할 수 있다. 제휴평가위 입점심사가 연 1회로 확정된다면 일부 매체들은 올해 심사 기회를 잃게 된다.

언론사들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A사(미제휴 매체)는 “제휴평가위 연기는 회사 운영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A사는 “입점심사 준비를 위해 기자를 늘렸고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미제휴 매체가 기자를 고용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검색제휴가 되지 않으면 광고 받기 힘들고, 출입처도 뚫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B사(미제휴 매체)는 “입점을 기다리는 언론사는 1년 동안 각고의 노력을 했다”면서 “희망을 품은 사람들이 많다. 코로나19 때문에 대면 회의를 하지 못한다면, 화상회의 같은 방법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C사(뉴스스탠드 매체)는 “언론계에서 ‘이번 해에는 한 번만 입점심사하는 게 아닌가’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코로나19로 화상회의를 하는 기업이 많은데,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제휴평가위 사무국은 “일정이나 입점심사 횟수는 제휴평가위가 정하는 사안이다. 아직 회의가 열리지 않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한 제휴평가위 위원은 “(입점심사 1회 개최에 대한) 우려가 있는 건 맞다”면서 “아직 회의를 안 해서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온라인 회의 개최 여부에 대해 “회의를 온라인으로 열면 토론이 없어질 우려가 있다”면서 “제휴평가위는 정해진 안건을 따라가는 형식이 아니라 대면 토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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