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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도청 의혹’ KBS 윗선까지 조사할 듯조선일보도 KBS 향해 “도청 의혹 빨리 털고 가는 게 나아”
송선영 기자 | 승인 2011.07.11 11:28

KBS의 민주당 대표실 도청 의혹 사건과 관련해, KBS 장 아무개 기자의 집을 압수수색한 경찰이 장 기자의 ‘윗선’인 관리자급 기자들도 조사 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압수수색을 당한 장 기자 뿐 아니라 KBS 관리자급 기자들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대표실 도청 의혹과 관련한 경찰의 수사망이 장 아무개 기자의 ‘윗선’까지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 경향신문 7월11일치 12면  
 
이와 관련해 민주당 불법도청진상조사위원회 관계자는 “지난주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을 때 언론사 기자들의 보고체계에 대한 문의를 (경찰로부터) 받았다”고 경향신문에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또 “문제가 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전까지 현장에 장 기자의 보고라인상 윗선에 해당하는 KBS 기자가 있었다”며 “이는 경찰이 분석 중인 폐쇄회로(CC)TV 화면으로도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관계자 또한 “당시 회의실 주변의 모든 인물을 확인하고 있다”며 “(회의장에) 휴대전화를 두고 가는 식으로 도청을 했는지, 녹음기를 사용했는지 등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경향에 밝혔다.

경향신문은 이와 관련해 “장 기자의 도청 의혹에 대한 정황증거를 확보한 경찰이 장 기자가 소환 전 상급자 지시를 받았거나, 입수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대화 내용을 상급자들과 공유했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경찰은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KBS 장 아무개 기자에 대한 출석을 요구할 계획이다. 해외 출장 중인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에 대해서도 오는 13일 출석을 요구할 계획이다. 현재 경찰은 장 기자 집 압수수색 당시 확보한 노트북, 휴대전화, 녹음기 등 3개 자료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BS, 지금이라도 진실을 말해야”

한편, 이와 관련해 경향신문은 ‘KBS는 지금이라도 진실을 말해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KBS를 향해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향신문은 “KBS는 지금이라도 진실을 말할 필요가 있다”며 “민주당의 비공개 회의 내용을 어떻게 입수했고, 또 어디에 사용했는지를 밝히면 된다”고 강조했다.

경향은 “만일 도청 등 부적절한 방법을 동원한 것이 사실이라면 있는 그대로 전말을 밝히고 대국민 사죄와 함께 책임을 져야 마땅할 것이다. 수사 결과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그 후폭풍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며 “KBS 경영진은 ‘국민의 방송’ KBS가 결코 자신들의 사유물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도 KBS를 향해 도청 의혹과 관련한 진상을 조사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11일치 사설 ‘KBS, 도청 의혹 빨리 털고 가는 게 낫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만약 KBS가 경영상 큰 이해관계가 걸린 시청료 인상과 관련한 정치권 움직임에 대해 불법·비정상적 방법으로 정보를 수집해 반대편 정당에 제공했다면 이를 공공성 있는 취재 활동으로 인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선일보는 또 “KBS는 지난달 30일만 해도 ‘민주당이 주장하는 식의 도청 행위를 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지만 민주당 회의 내용을 입수해 한나라당에 제공한 사실 자체는 인정하는 듯한 입장을 취했다”며 “하지만 경찰이 취재기자 집을 압수수색한 후에는 "KBS에 대한 모독이자 언론자유에 대한 위협"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주말 보도국장을 교체하는 인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아울러 “KBS는 조속한 내부 조사를 통해 솔직하게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취재 방식 중 고칠 것은 고치는 태도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송선영 기자  sincere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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