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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오직, 팩트' 선언, '김복동 장학금 보도' 설명해야 할듯1일부터 <바로잡습니다>코너 2면 배치… 주말 '김복동 장학금'-'조슈아 웡' 단독 보도 논란
송창한 기자 | 승인 2020.06.01 11:43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조선일보가 '잘못된 보도'에 대해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며 1일부터 <바로잡습니다> 코너를 종합2면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사실관계 왜곡의 경우 오보를 낸 경위까지 밝히고, 같은 사실에 대해 다른 해석을 존중한다며 반론을 충실히 보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조선일보 온라인판에 올라온 <윤미향, 자기 딸 학비 '김복동 장학금'으로 냈다>, <조슈아 웡 "홍콩 민주주의 우려 밝혀준 윤상현에 감사> 등 단독 기사가 허위·왜곡보도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조선일보 6월 1일 종합 01면 갈무리

조선일보는 1일 종합 1면 <오직, 팩트> 알림기사에서 "언론은 사실과 다른 보도를 했을 때 이를 신속히 바로잡을 의무가 있다"며 이날부터 <바로잡습니다> 코너를 종합2면에 게재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오보로 현실을 중대하게 왜곡하거나 타인의 명예에 상처를 입힌 경우 잘못을 바로잡고 사과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보를 낸 경위까지 밝히겠다 ▲지명·이름·통계 등 사실이 틀리거나, 오·탈자 때문에 사실 전달에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는 경우 지면과 인터넷을 통해 정정하겠다 ▲보도 후 오랜 지난 시점에 정정보도를 게재하는 경우 이유를 밝히겠다 ▲정정 보도를 모든 지역에 배달하는 신문에 싣겠다 ▲상대방의 반론을 충실히 보도해 알리겠다 등을 천명했다. 

아울러 조선일보는 <독자에게 알립니다> 코너를 여론면에 신설해 독자의 질문에 답하겠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이 코너에 "외부 기관이나 매체의 본지에 대한 일방적 공격과 주장"에 대한 조선일보의 자체 검증 결과와 입장을 밝히는 보도도 담겠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바로잡습니다>에서 지난달 22일자 <"윤미향 국회 진출, 정대협 정신 안맞아> 기사의 일부 지역 배달판에 표기된 '윤미향 교수' 표기를 '윤미향 전대표'로 정정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조선일보 온라인판에 게재된 두 단독보도가 여론의 도마위에 오른 상태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30일 <[단독]조슈아 웡 "홍콩 민주주의 우려 밝혀준 윤상현에 감사>에서 홍콩 민주화 시위를 이끄는 조슈아 웡 홍콩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윤상현 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에게 홍콩 국가보안법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 만남을 희망했다고 보도했다. 양측이 화상 통화 등 접촉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전날 <[단독] 윤상현 "홍콩 민주 투사 조슈아 웡 만날 것… 한국, 침묵해선 안 돼">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31일 조슈아 웡 비서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어로 "최근 한국에서 제가 윤상현 국회의원에게 만남을 요청했다는 보도와 제가 윤상현 국회의원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저는 윤상현 의원과 연락을 한 적도 받은 적도 없다.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조슈아 웡 비서장은 "홍콩 민주화에 관심 가져주신 마음에는 감사를 표하지만 이런 상황은 저에게 조금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5월 31일 조슈아 웡 홍콩 데모시스토당 비서장 트위터

조선일보는 지난달 30일 <[단독]윤미향, 자기 딸 학비 '김복동 장학금'으로 냈다>기사에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2년 3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복동 할머니 장학생으로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과에 입학한 김모씨, 열심히 아르바이트해서 모은 돈 68만2785원을 나비기금 조성금으로 기탁하여 나비기금의 세 번째 출연자가 되었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는데, 김 씨가 윤 의원 딸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조선일보는 "고 김 할머니의 이름을 딴 장학금 지급은 2016년 5월에 김 할머니가 직접 '재일조선학교 학생들에게 써달라'며 5000만원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기부하며 시작됐다. 2012년에는 공식적인 '김복동 장학금'이 없던 때"라며 "윤 의원은 어떤 방법을 통해 자신의 딸에게 김 할머니의 장학금이 지급됐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조선일보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윤 의원은 "2012년 3월 13일 제가 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제 자녀가 '김복동 장학금'을 받은 것이 아니라, 아르바이트로 모은 682,785원을 '나비기금' 조성금으로 기탁했다는 내용"이라며 "또한 제 자녀를 '김복동 할머니 장학생'이라고 표현한 내용은 김복동 장학금'과 무관하다. 해당 표현은 김복동 할머니가 제 자녀에게 준 용돈이라는 의미에 무게를 둔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이와 함께 2012년 2월 3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공유하며 '김복동 할머니 장학생'이라고 표현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당시 이 게시물에서 윤 의원은 "쉼터에 계시는 김복동 할머니께서 넌지시 당신 방으로 부르십니다. 그리고 봉투를 내미십니다. 돈입니다. 많은 돈"이라며 "제 눈이 둥그래지고, '이게 뭐에요?' 하고 묻습니다. 무엇인지도 모르고 무조건 '돈'이기에 이걸 왜 제가 받느냐고 강하게 거부하니, 긴 이야기 꺼내십니다"라고 운을 뗐다.

윤 의원에 따르면 당시 김 할머니는 "내가 하나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 알지? 저게 아빠 감옥에 간 뒤에 아빠도 없이 태어나서 외롭게 자라서 늘 내 가슴을 아프게 했다"며 "내가 등록금을 다 해주고 싶지만 사정이 넉넉치 못해 이것밖에 준비못했다. 이거 안받으면 내가 상처받는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김복동 할머니의 장학금을 받아든 나..."라고 적었다. '김복동 할머니 장학생'이라는 표현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현재 해당 기사의 제목은 <[단독] 윤미향 "내 딸, '김복동 장학생'으로 대학 입학했다">로 변경됐다. "윤 의원은 어떤 방법을 통해 자신의 딸에게 김 할머니의 장학금이 지급됐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는 문구는 삭제됐고 보도 이후 윤 의원의 해명 내용이 추가됐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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