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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 6-1승 ‘기아’ 시즌 첫 스윕, 임기영 호투와 박찬호 존재감[미디어비평]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장영 기자 | 승인 2020.05.22 11:47

[미디어스=장영 기자] 기아의 임기영이 시즌 첫 승과 함께 5이닝 이상을 던졌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온다. 기아 선발 마운드가 정상을 찾는 과정에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자리가 바로 임기영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그가 8이닝을 던졌다는 사실은 승패와 상관없이 중요했다.

선발의 가장 큰 미덕 중 하나는 긴 이닝을 소화해주는 것이다. 더욱 목요일 경기는 앞선 경기들에서 불펜이 많이 등판했다는 점에서 선발의 역할이 중요했다. 임기영이 8이닝을 책임지며 SK와 원정경기에 보다 편하게 임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도 좋은 피칭이었다. 

1회는 불안했다. 손아섭에게 우측 2루타를 내주고, 이대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앞선 롯데와 두 경기와 비교해보면 선취점을 내준 것은 이번 경기가 처음이었다. 그런 점에서 불안하게 시작했던 것은 사실이다.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선발투수 임기영이 8회 초에 역투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임기영과 달리, 박세웅은 1회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그런 분위기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지만 딱 1회까지였다. 2회 들어 임기영의 투구는 안정을 되찾았고, 타선은 폭발했다. 2회 기아 타선은 박세웅을 단숨에 무너트렸다. 

선두타자였던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준 것부터가 문제였다. 나지완이 좌중간 안타를 치고 무사 1, 2루 상황에서 문제는 폭투였다. 박세웅의 폭투로 인해 주자들은 2, 3루가 되었고, 최원준의 2루 땅볼로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에 어제는 침묵했던 황대인이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박찬호의 2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며 기아는 롯데를 4-1로 앞서 나갔다. 박찬호에게 적시타를 내주는 장면에서 박세웅의 컨트롤 문제는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포수는 분명 바깥쪽을 요구했는데 공은 가운데로 몰렸고, 이를 놓치지 않은 박찬호로 인해 경기는 2회 기아로 기울었으니 말이다.

1회 실점을 한 후 임기영은 완벽하게 롯데 타선을 막아냈다. 여기에는 내야진의 좋은 수비들도 한몫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보다 강력한 존재감을 보이는 박찬호는 이번 경기에서도 리그 최고 유격수가 될 자질을 보여주었다.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 경기에서 KIA 박찬호가 2회 말 2사 2, 3루 때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연합뉴스

폭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유격수 자리를 완벽하게 채워줬다. 유격수에서 2루로 자리를 옮긴 김선빈이 어이없이 직선타를 놓치는 실수를 하기는 했지만, 폭넓은 수비를 함께 펼치며 안치홍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웠다는 점도 중요하게 다가온다.

두 경기 연속 3루수로 나선 나주환 역시 타격이 아쉬움으로 다가오지만 수비는 완벽했다. 파울 플라이를 어이없게 놓쳤던 황대인은 이번은 달랐다. 1루수로서 가능성은 확실하게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낮은 공과 높은 공 등 야수들이 던지는 송구를 안정적으로 잡아내며 붙박이 1루수 가능성을 증명했다.

임기영은 8이닝을 90개의 공으로 5안타, 무사사구, 4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시즌 첫 승이라는 가치보다 더 중요하게 다가왔던 것은 무사사구에 8이닝을 책임졌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향후 그의 투구에 대한 기대를 해도 좋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5회 터커의 잘 맞은 타구를 펜스 바로 앞에서 잡아낸 민병헌의 수비와 6회 황대인의 잘 맞은 강습타구를 라인에서 완벽하게 잡아 아웃으로 만든 3루수 김동한의 수비도 일품이었다. 양 팀 모두 황당한 실책 없이 좋은 수비가 나왔다는 점도 반가웠다.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2회 말 1사 3루에서 7번 타자 황대인이 역전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연합뉴스

기아는 시즌 첫 스윕을 했다. 지난주까지 위닝시리즈 한번 없이 위태롭게 이어지던 호랑이들이 숙적 롯데를 만나 스윕을 했다. 최악의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는 SK를 상대한다. SK의 타격감이 급격하게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서 기아로서는 조심해야만 한다. 

에이스 양현종이 선발로 나선다는 점에서 금요일 경기는 기아가 다시 잡아야 한다. 연승을 이어가고, 연패를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다. 현재 기아는 투타가 안정을 되찾았다. 여기에 수비도 인상적이다.

이런 좋은 흐름을 얼마나 오래 끌어갈 수 있느냐가 강팀으로 올라설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다. 수비 능력은 인정받았지만 타격에 의문부호가 있었던 박찬호가 좋은 타격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사실도 반갑다. 기아가 과연 얼마나 연승을 이어갈지 궁금해진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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