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조국 전 장관 관련 보도에 불만을 품은 행인이 이를 보도한 기자에게 폭언을 쏟아냈다. 해당 기자가 속한 SBS기자협회는 “기자 개인에 대한 협박 행위가 이뤄지는데 정상적인 보도가 가능하겠냐”며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지난 7일 목동 SBS 사옥 앞에서 퇴근하던 기자를 향해 한 행인이 폭언을 쏟아냈다. 기자가 쓴 기사를 언급하며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행인들이 말려도 상황이 진정되지 않자 신고받은 경찰이 출동해 이를 말렸다. 폭언을 들은 SBS 기자는 조국 전 장관 관련 보도를 맡아왔다.

(사진=연합뉴스)

피해 기자와 SBS는 가해자를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묻는 절차에 착수했다. SBS 기자들은 온라인을 넘어선 오프라인에서 발생한 위협행위는 묵과할 수 없다는 의견을 모아 19일 성명을 냈다.

SBS기자협회는 “온라인에서는 특정 정치세력이나 인물에게 불리한 기사를 쓴 기자들에게 어김없이 집단적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며 “댓글을 통해 욕설을 퍼붓는 것뿐만 아니라 이메일 등을 통해 기자를 협박하는 행위도 늘어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특정 진영이나 인물에 불리한 기사를 쓴 기자들을 표적으로 한 폭력적 행위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SBS기자협회는 “기사와 기자에 대한 비판은 시청자의 권리이지만 기자 개인을 협박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일은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특정 진영이나 인물에 대해 불리한 기사를 보도한 기자에게 집중적으로 욕설을 퍼붓거나, 특정 기자를 표적으로 삼자고 선동하는 행위는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는 “집단적 폭력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SBS기자협회는 이와 더불어 경영진에게 폭력에 노출된 기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가해자를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묻는 절차와 관련해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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