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전 대표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자와 이용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사이에서 촉발된 지원금 사용 논란이 윤 당선자의 가족 신상털기 보도로 이어지고 있다.

윤미향 당선자는 1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6개월간 가족과 지인들의 숨소리까지 탈탈 털린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생각나는 아침입니다”라며 가족을 향한 도 넘은 취재를 비판했다. 윤 당선자는 “미국 시간으로 5월 10일 경(한국시간으로 5월 11일) 조선일보 구성민 기자가 딸이 다니는 UCLA 음대생들을 취재하기 시작했답니다. 딸이 차를 타고 다녔냐 씀씀이가 어땠냐 놀면서 다니더냐 혼자 살았냐 같이 살았냐 등등을 묻고 다닌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자신의 딸은 차가 없으며 학교 기숙사에서 지내고, 학비와 기숙사 비용은 앞서 더불어시민당을 통해 상세히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7일 정의연이 수요집회에 받은 성금을 할머니들에게 쓰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시작됐다. 정의연은 이체한 1억 원의 전표와 활동비 내역을 공개하며 해명했다. 하지만 보수 신문 중심으로 정의연 지원금 일부가 윤 당선자의 딸 유학자금에 사용된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조선일보 11일자 10면 <딸 미국 유학보낸 윤미향 부부, 소득세는 5년간 640만원>

조선일보는 11일 자 10면 <딸 미국 유학보낸 윤미향 부부, 소득세는 5년간 640만원>기사에서 윤 당선자 부부가 1년 소득세로 100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을 신고하는데 딸의 유학자금은 어떻게 마련하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윤 씨 딸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에서 피아노 관련 공부를 하고 있으며 이 학교의 1년 학비는 약 4800만원에 이른다는 내용과 함께 윤 씨 남편이 2005년 경기도 수원에서 인터넷 언론사를 창간해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보도했다.

다음 날인 12일 조선일보는 5면 <윤미향 “남편 간첩사건 보상금 받아 딸 美 유학비 댔다”> 보도를 통해 윤 당선자 남편이 운영하는 인터넷 언론사 홈페이지에 실린 딸 관련 기사를 지적했다. 간첩 혐의로 징역형을 살았던 남편의 형사보상금과 손해배상금 중 1억 원을 자식 유학비에 사용했다는 윤 당선자 해명으로 유학비 논란은 해소 가능한 상황이다.

조선일보는 “이날 경기도 수원에서 남편 김 모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언론사 홈페이지의 ‘가장 많이 본 기사’ 1위에는 딸 A씨의 ‘피아노 독주회’ 홍보기사가 올랐다”며 “2016년 2월 작성된 이 기사는 대학을 졸업하고 독주회를 여는 A씨에 대해 썼다”고 했다. 이어 “야당 일각에선 ‘남편이 언론사를 딸의 스펙을 만드는 데 이용한 것 아니냐’라고 의구심을 나타냈다”고 했다.

조선일보 12일자 5면 <윤미향 "남편 간첩사건 보상금 받아 딸 美유학비 댔다">

한편, 11일 열린 정의연 기자회견에서는 조선일보 기자와 정의연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질의응답 시간에 조선일보 기자는 윤 당선인의 연봉 및 중복지원여부, 윤 당선인의 남편 언론사 홈페이지에 달린 정의연 배너 광고비 지출 내역, 피해자 지원 영수증 세부 내역 공개 등을 질의했다. 이에 정의연 활동가는 “그만하세요 조선일보”라며 “질문에 문제가 있다. 나가달라”고 외쳤다. 기자회견 이후 정의연 측은 조선일보와 한국경제신문의 관련 보도에 대해 “악의적 왜곡보도 즉각 중단하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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