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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인간수업’ 성공의 의미학교‧청소년 드라마 소재주의 한계 넘어선 ‘인간수업’…넷플릭스, 직접 투자로 선순환구조 구축
장영 기자 | 승인 2020.05.12 12:10

[미디어스=장영 기자] 넷플릭스의 주가가 연일 상승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모두에게 변화를 요구했다.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은 명확해졌다. 이는 산업 전반의 변화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중이 함께하는 일들이 금지되거나 주춤해지는 상황은 다른 뭔가를 찾게 만든다. 그중 하나가 넷플릭스 시청이다. 집에 있는 시간이 월등히 많아지며 게임을 하거나 TV를 보는 행위가 늘었다는 의미다. 일부는 책의 세계에 빠지기도 하지만 말이다.

넷플릭스 자체 제작 드라마와 영화들이 점점 늘고 있다. 그리고 한국 제작자들에게 많은 기회가 부여되기도 한다. 물론 한국만이 아니다. 넷플릭스 콘텐츠를 보면 참 다양한 국가의 작품들을 손쉽게 만나게 되니 말이다.

학교 드라마에는 일종의 공식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런 학교 드라마가 가지는 가치와 재미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며 한때 방송만 하면 성공하던 학교 드라마는 더는 설 자리가 없어 보일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수업>이 넷플릭스를 통해 엄청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

지상파에서는 방송이 불가한 내용이라는 점에서 넷플릭스의 가치는 더욱 상승한다. 국경을 허물며 각 국가의 규제를 피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교 1등이 알고 보니 은밀하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있다.

국내 방송에서는 방송불가 판정이 날 수밖에 없는 이 이야기는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만들어졌고,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도박에 빠진 아버지에게 벗어나 홀로 살아가는 오지수(김동희)와 연예기획사 대표가 부모인, 모든 것을 다 가진 배규리(박주현)은 너무 다르지만 닮았다.

둘 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지만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뛰어난 지능에 반비례해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이들이 담임인 진우(박혁권)의 제안으로 사회문제 연구반에 합류하며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남자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핵인싸인 규리를 보자마자 이상한 감정을 느낀 지수였다. 조용하고 소극적인 자신과 정반대에 있는 규리에 끌리는 것은 당연했다. 그런 지수에게 담임인 진우는 사회문제 연구반에 들어오라 권했다. 규리가 유일한 회원으로 존재하는 곳이었다. 

지수는 도박에 미친 아버지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 아주 은밀하게 사업을 해왔다. 그리고 수천 만 원을 모을 수도 있었다.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해 행복한 삶을 살겠다는 지수의 그 달콤함 꿈은 어느 한순간 무너지고 말았다.

자신과 너무 다른 규리가 우연하게 자신이 하는 일을 알게 되었다. 분실한 사업용 폰을 가진 이가 바로 규리였다. 여기에 지수의 집에 온 아버지는 그가 모아놓은 돈을 모두 가지고 도주해 버렸다. 규리 역시 욕심을 냈던 돈이었다.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 촬영 현장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공부에 대한 압박에 시달리던 규리는 그 지독한 상황에서 탈출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그 꿈을 지수는 현재 이루고 있다는 사실에 그 사업에 뛰어들고 싶었다. 지수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서민희(정다빈)와 학교 짱인 곽기태(남윤수)는 커플이다.

진상 손님을 만나며 공황장애를 겪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경찰에 꼬리를 잡히기 시작했고, 학교 경찰인 이해경(김여진)이 집요하게 따르며 불안은 가중되었다. 여기에 규리가 소개한 연습생이 조폭의 여자와 만나다 수금과 사건처리를 담당하는 왕철(최민수)이 위험에 노출되기도 했다.

<브레이킹 배드>와 유사한 딜레마가 존재한다. 주인공들이 성매매를 지원하는 사업을 한다. 그가 위험에 빠지면 불안하고 그들을 응원하게 된다. 이런 상황은 자칫 범죄를 옹호하게 만드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논란이 일 수도 있다.

N번방 사건이 사회적 화두가 된 상황에서 고교생이 운영하는 성매매 앱 이야기는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러 감정이 교차할 수밖에 없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화제이지만, 여기서 중요하게 다가오는 것은 넷플릭스다.

자본의 힘으로 엄청난 투자를 하는 넷플릭스는 이제 거대한 공룡이 되었다. 그들의 사업 영역은 더욱 광대해지고 있다. 직접 투자를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더 큰 수익을 얻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

OTT 시장은 갈수록 확대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OTT 시장은 그저 지상파 재방송이 전부다. 여기에 판권을 구매한 영화와 드라마를 고가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으로는 넷플릭스와 같은 거대 공룡과 대결이 불가능하다. 

넷플릭스는 국내 시장 공략과 함께 봉준호 감독을 지원했다. 그렇게 <옥자>가 탄생했고, 이는 전 세계 영화계에 파장을 낳았다. 칸 영화제에서 논쟁이 일면서 넷플릭스의 가치는 더욱 상승했다. 그렇게 이어진 한국 콘텐츠 지원은 점점 늘어가는 중이다.

<인간수업>의 성공은 더 많은 제작자들이 국내 방송이 아닌 넷플릭스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제약이 약하고, 더 많은 지원이 가능한 플랫폼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한 국가가 아닌 전 세계에 동시공개라는 점에서도 그 매력은 더욱 크다.

학교 드라마라는 지극히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소재의 한계를 무너트렸다. 그런 점에서 <인간수업>이 만들어낸 가치와 의미는 더 클 수밖에 없다. 보다 도발적인 소재의 콘텐츠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실험적인 작품도 제작 가능한 환경이 되었다는 것은 분명 호재다.

이런 상황들은 결과적으로 넷플릭스에 대한 의존도를 더욱 높일 수밖에 없다.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기 시작한 넷플릭스의 전략에 과연 국내 방송사들이나 OTT 사업자들은 어떻게 대응해 살아남을 것인가.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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