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 확산과 관련해 “'생활 속 거리두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재갑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이 한동안 유지될 수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생활 속 거리두기’가 효과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다는 걸 의미한다. 확진자가 늘어나면 경제고 뭐고 없는 상황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영향으로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35명으로, 이 중 29명은 국내 발생자다.

임시휴업중인 이태원 클럽 (사진=연합뉴스)

이재갑 교수는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지역사회 내 숨은 감염자들이 계속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재갑 교수는 “(확진자)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의미”라면서 “코로나19 대책이 ‘생활 속 거리두기’로 넘어가면서 밀접시설 감염이 여러 군데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이재갑 교수는 이번 사건이 신천지 집단감염 사건만큼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재갑 교수는 “(이태원 사건과) 신천지 집단감염은 같은 상황"이라면서 "(용인 66번 확진자가 이태원을 방문한 시기에)이태원 클럽이나 주점을 방문한 모든 사람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갑 교수는 “신천지는 전체 명단 확인이 가능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사건은 명단 확인이 어려워 상당히 안 좋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재갑 교수는 “집단발병이 연쇄적으로 발생한다면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돌아가지 않고는 지역사회 유행을 막을 수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재갑 교수는 고등학교 3학년 등교 시점(13일 등교 예정)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재갑 교수는 “지역사회 내 감염자가 있다는 걸 확인한 상황”이라면서 “학생이 모이면 그 안에서 발병자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학사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면, 개학의 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갑 교수는 분반·주야간 제도 시행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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