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광역시의 코로나19 방역 실패를 지적한 대구MBC에 대해 법적 대응을 진행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대구지부는 “대구시의 행정을 책임지는 수장이자 재난 대응의 책임자로서 올바른 모습인가”라고 비판했다.

이태우 대구MBC 기자는 지난달 7일 라디오 <뉴스 대행진>에서 대구광역시의 코로나19 방역 문제를 지적했다. 이태우 기자는 “12일 만에 코빼기를 내민 권영진 대구시장이 전국적인 대유행을 대구에서 막았다고 자화자찬했다”면서 “초기 대응이 성공적이었다는 대구시 평가보다는 실패한 늑장 대처 때문에 대구만 역병이 창궐했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 (사진=연합뉴스)

뉴스민 보도에 따르면 권영진 시장은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및 반론보도를 신청했지만, 조정 불성립 결정이 났다. 권영진 시장은 ‘12일 만에 코빼기를 내밀었다’는 건 사실과 다르며, 집단감염은 대구시의 방역 실패 때문이 아니라 신천지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언론노조 MBC본부 대구지부는 7일 <비판과 감시는 언론의 책임이자 의무이다! - 언론의 비판기능 부정하는 대구시장 규탄한다!> 성명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의 모습은 과거 언론 탄압을 통해 시민사회를 통제했던 부패한 권력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대구지부는 “권력과 공공기관에 대한 감시와 비판, 견제는 시민사회 속 언론의 책임이자 당연한 의무”라면서 “언론과 시민으로부터 뭇매 맞듯 쏟아지는 비판에 법적 대응으로 맞서는 시장의 모습은 재난 대응의 책임자이자 지자체의 수장으로서 올바른가”라고 반문했다.

대구지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종식된 것도 아니고, 언제라도 다시 확산될 수 있다는 잠재적 불안이 존재하는 지금에 권영진 시장은 법적 대응을 했다”면서 “언론의 비판에 재갈을 물리려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모습은 민주주의 핵심적 가치인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는 행위이며, 과거 언론 탄압을 통해 시민사회를 통제했던 부패한 권력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대구지부는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역 언론의 가치를 부정하고 언론의 비판을 부정하는 치졸한 행위를 지금 당장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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