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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뉴스의 새로운 실험, 투명성 강화의 시작이 되길[송경재의 포털읽기]
송경재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 승인 2020.05.07 08:14

[미디어스=송경재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2000년대 들어 포털이 뉴스 서비스를 주력 서비스로 배치하면서 포털뉴스는 사용자 편의성에 비해 지나치게 정치 쟁점화되었다. 초기 포털뉴스가 가지고 있는 뉴스 집중성과 편리성 등은 사라지고 진보와 보수적이라는 정파 논쟁, 기사 배열의 공정성과 투명성, 최근에는 댓글 조작, 실검 조작 등 매년 사회정치적으로 화제가 되었다.

그렇지만 포털뉴스와 관련한 사회적 논쟁이 일어날 때마다 제기되는 것이 있었다. 바로 포털뉴스 관련 서비스의 투명성과 공개성 여부이다. 물론, 학자적 입장에서 공정성의 정치적‧저널리즘적인 의미는 논쟁이 있다. 하지만 일반 사용자들이 바라보기에 포털뉴스는 여전히 운영 방식도 모르고, 어떤 기준으로 뉴스 제휴사를 선정하고, 기사가 배열되는지, 인공지능은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르는 것 투성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뿌리내리면서 사람들은 포털 뉴스 서비스에 미심쩍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포털뉴스와 여론 관련 서비스의 불투명성을 해결하기 위한 2가지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첫째는 데이터랩을 통한 뉴스데이터와 댓글 정보의 공개이고 두 번째는 연예 뉴스를 대상으로 사용자 개편방안 설문조사이다. 두 가지 모두 네이버에서 먼저 실시되고 있다. 

(사진=네이버, 카카오 CI)

뉴스 댓글 관련 정보공개의 효과

다음카카오와 네이버는 작년 말과 올해 초 연예 뉴스에서 댓글을 차단했다. 그리고 네이버는 3월부터 이른바 댓글 이력제를 도입하여 과거 댓글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아직 뉴스 댓글 사용자의 제한과 공개에 대해서는 사용자들과 시민단체, 학계에도 논쟁이 있다. 악성 댓글 방지와 무분별한 댓글 달기의 문제점이 남아서 이를 제한한다는 뜻은 이해가 되지만, 온라인 공론장의 표현의 자유 입장에서 본다면 퇴보한 것이란 평가도 있다. 

그러나 댓글 이력제로 인해 긍정적인 것이 있다. 바로 포털뉴스 관련 정보공개를 통해 투명성이 제고된 것이다. 실제, 다수 언론사는 지난 4월 댓글 이력제 실시 한 달을 맞이하여 다양한 분석 기사를 생산했다. 기사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1개월간 데이터를 바탕으로 댓글 관련 정보가 공개되면서 그동안 가려져 있던 부분이 공개되고, 실제 악성 댓글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 효과는 정보를 공개함으로 불명확한 부분이 알려지고 사용자들의 신뢰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마치 자신이 관련자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댓글 게시자들에게는 과거 이력이 공개되면서 철퇴가 내려졌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정보를 공개하면 포털뉴스와 관련 서비스의 투명성이 제고될 수 있다는 하나의 사례가 될 것이다.

사용자 중심의 뉴스개편이 실현되나?

그리고 네이버에서는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31일까지 “연예판 사용자들의 소중한 의견을 듣습니다”를 게시하고 있다. 연예판의 중간 광고 형태로 노출되고 있어서 실시간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제약은 있지만, 뉴스 서비스 사용자들에게 직접 의견을 묻는다는 것은 발상의 전환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시민단체와 학계에서는 포털 뉴스 서비스의 지나친 폐쇄성을 우려했다. 공급자 중심의 뉴스 서비스 만을 상정하고, 사용자들은 ‘무조건 따라 와라’ 식의 구시대적인 뉴스 정책이 과연 최첨단 ICT 미디어 환경에 어울리냐는 의문이었다. 이에 학자와 언론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포털사의 뉴스 서비스 투명성을 높이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그런 차원에서 비록 연예판에 한정되기는 하지만, 사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할 기회가 크게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포털뉴스의 공개와 투명성 제고에 의미 있는 시도가 시작되었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

포털뉴스와 여론 관련 서비스의 투명성을 제고하라는 요청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심지어 포털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언론사들도 정보를 더 공개해야 한다는 기사를 내놓고 있을 정도이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2가지 사례는 아직은 낮은 차원의 투명성 제고 시도일 수 있다. 실제 연예판 사용자 조사의 세부내용을 보면 만족도 조사가 중심이고, 향후 개편방안은 주관식으로 설계되어 있어 얼마나 사용자 중심의 의미 있는 응답이 나올지는 모를 일이다. 

필자는 이미 <미디어스>의 2019년 10월 칼럼 “국정감사 단골된 포털, 문제는 투명성”에서 포털뉴스 서비스의 투명성이 왜 중요하고, 이를 공개했을 때의 효과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포털의 미디어로서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사회적 책임도 당연히 커져야 한다. 이러한 사회적 책임 중의 하나가 바로 투명성이다. 사실 포털 미디어 관련한 서비스에서 투명하게 정보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 사건은 많다. 포털 개별사 입장에서는 ‘영업비밀’이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영업비밀로 치부하기에는 포털의 미디어 영향력 그리고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 이를 위해서는 포털뉴스의 궁금한 점을 주기적으로 공개하여 투명성을 제고하여 신뢰를 높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실제 과거 논란이 되었던 실검 조작이나. 기사 배열 문제, 특정 언론사 노출집중 등도 데이터가 공개되면서 의혹은 사라졌다. 한국처럼 정치 갈등이 많은 사회에서는 약간의 의심만 들어도 여러 음모가 난무하고 있다. “사전투표 조작”과 “김정은 위원장 사망설” 등 민감한 이슈에서 정부 발표보다는 확인되지 않은 유튜버나 외신에 의존하여 부화뇌동(附和雷同)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것은 정보가 공개되면 가짜뉴스처럼 사라지는 것이다. 포털도 이번 뉴스와 댓글 데이터의 공개,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개편을 기회로 정보의 공개를 통한 미래 갈등 요소를 줄이는 선제적인 관련 정책을 고민할 때다.

한국의 포털뉴스와 댓글 등 여론 서비스 사용자의 교육 수준은 매우 높고 시민 의식은 세계적이다. 과거처럼 어물쩍 넘어가서는 더 큰 의혹이 남을 뿐이다. 반대로 문제를 선제적으로 공개한다면, 포털뉴스의 신뢰성을 제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너무 지나치게 ‘영업비밀’이란 울타리 안에서 공개해도 될 것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독이 될 수 있다. 포털도 이제 뉴스와 다른 여타 서비스도 공개할 것은 과감하게 공개하여 투명성을 제고하는 것이 오히려 부정적인 논란을 피하고 의혹을 미리 방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지난번에도 필자가 강조했지만, 각 포털사가 “포털 투명성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글로벌 ICT 기업들은 지속성장과 투명경영, 그리고 표현의 자유를 신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각종 보고서를 발간되고 있다. 이제 한국도 이러한 “포털 투명성 보고서”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만약 개별 포털사가 힘들다면, 백서 형태로 주요 포털사들이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를 통해 공개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보고서에는 정부 자료요청, 뉴스 제휴사의 어뷰징 위반 및 심사 결과, 댓글 관련 이용정지 추이, 임시조치 요청 건수, 방통통신심의위원회 조치 건수, KISO 윤리 위반 건수 등 다양한 정보가 공개될 수 있다. 이제 전향적으로 포털뉴스 관련 정보의 투명성을 제고하여 포털의 미디어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고민하기 바란다. 

송경재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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