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최승호 전 MBC 사장이 해직자 시절 몸담았던 ‘뉴스타파’로 돌아갔다.

4일 최 전 사장은 자신의 SNS에 “오늘 다시 뉴스타파에 나왔다”며 “2년 5개월 전 MBC로 갈 때 약속드렸던 것처럼, 한 사람의 저널리스트로서 제 역할을 하기 위해 다시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MBC를 정상화시키겠다는 포부를 안고 갔는데 과연 얼마나 제 모습으로 돌아왔는지 시민 여러분이 평가할 부분”이라며 “저는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다고 생각했고 나머지는 후배들에게 맡기고 나왔다”고 썼다.

최승호 전 MBC 사장과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 (사진제공=최승호 SNS)

최 전 사장은 앞으로 뉴스타파 PD로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할 계획이다. 4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최 전 사장은 “오늘 왔으니 어떤 주제를 다룰지 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결정하려 한다”며 “슬슬 시동을 걸며 취재를 해보다가 영화로 제작할 만한 사안이 있다면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 “2017년 12월 초 MBC 사장으로 가게 됐을 때 ‘MBC에서 책임이 끝나면 뉴스타파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꼭 약속 때문이라기보다도 제가 현장에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저널리스트로서의 역할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이라며 “이게 제 소명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언론개혁’을 아이템으로 다뤄볼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MBC 사장직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경영 책임자였기에 제가 비판받을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서 아직은 이야기할만한 단계가 아닌 거 같다”며 “지금 언론개혁이 화두이긴 하지만 언론에 대한 시민들의 실망이 크기에 조금이라도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부분들을 노력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최승호 PD는 1986년 MBC 입사 이후 ‘PD수첩’, ‘이제는 말할 수 있다’, ‘W’ 등의 프로그램에서 책임 프로듀서를 맡았고 2012년 170일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해직 이후 ‘뉴스타파’를 제작하고 영화 ‘자백’, ‘공범자들’을 연출했다. 2017년 12월 8일 복직, MBC 사장으로 선임돼 지난 2월 23일 사장 임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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