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초,중,고등학생들의 체력이 몇 년 전에 비해 많이 약해졌다는 소식을 잇달아 접했습니다. 학생들의 체격은 이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지만 운동 신경, 체력이 많이 떨어져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바깥에서 뛰어놀고,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이 없이 그저 컴퓨터 게임에만 몰입하거나 학원, 과외 생활에만 집중하다보니 자연스레 체력이 떨어지고 심지어 비만, 과체중 등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하는 습관을 기르고, 적어도 좋아하는 운동을 하나씩은 가져야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을 텐데, 오히려 어릴 때부터 운동할 수 있는 여유가 점점 줄어드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함께 어울려 뛰어놀 수 있는 시간이 없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구와 뛰놀던 추억이 사라지는 것은 더욱 안타깝습니다. 저 같은 경우 아파트 앞 공터에서 방과 후에 친구들과 축구하거나 야구하며 뛰놀던 일을 떠올릴 때가 있는데, 요즘에는 대부분 실내에서 공부하거나 노는 일이 많다보니 이런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어렸을 때부터 보다 개인화되고, 성격, 인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 유소년 클럽 리그는 초등학생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제시해줄 것이다. (사진: 김지한)
2011 현대자동차 KFA 유소년 클럽 리그는 한국 축구 발전뿐 아니라 초등학생들에게 활력 있는 삶을 제공하는 측면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타이틀이 걸려 있는 대회이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대회와는 다르게 축구 자체를 즐기는 문화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둔 대회다 보니 참가하는 어린 선수들도 큰 부담 없이 경기를 뛰며 체력도 기르고 건전한 인성을 만드는 데도 큰 도움을 얻고 있습니다. 학원에 다니고, PC앞에 앉아 게임을 하고 있을 때 하루에 1-2시간씩 축구를 즐기며 마음껏 뛰고 활짝 웃는 어린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 흐뭇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유소년 클럽 리그가 주는 더 큰 선물이 어린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입니다.

어린 선수들의 이런 모습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이어집니다. 꽤 긴 시간동안 남아 같은 팀 친구들과 함께 뛰놀고 뒹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어떨 때는 생일을 맞이한 친구를 축하하기 위한 자리를 즉석에서 마련하기도 합니다. 물론 경기에서 지면 좀 다르겠지만 함께 뛴 친구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모습들을 보면 어린 아이들 같지 않은 성숙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축구를 통해 친구를 이해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자세를 배우며 성숙해지는 아이들을 보면 밝은 미래가 기대됩니다.

▲ 경기 후 팀 친구들과 구름사다리 주변에서 노는 어린 선수들 (사진-김지한)
취재 중 한 어린이에게 "축구가 좋아?"라고 물으니 자신 있게 "네!"라고 대답하면서 "공 차는 것도 좋고, 친구들하고 어울리는 것도 좋아요"라는 말을 했습니다. 승부에 집착하지 않고 축구 자체를 자연스럽게 즐기는 문화에 익숙해지면 어느새 성숙해진 나를 발견하는 선수가 많아질지도 모릅니다. 그러다 보면 유소년 클럽 리그를 통해 성장하고 좋은 추억을 갖는 어린 선수들은 많아질 것이고, 그만큼 리그도 축구 발전 뿐 아니라 어린이들의 체력, 인격 형성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착한 리그'로 성장할 것입니다. 이 아이들이 나중에 컸을 때 '유소년 클럽 리그 때문에 컸어요'라는 말을 할 만큼 더욱 성장하는 유소년 클럽 리그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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